무채색 삶이라고 생각했지만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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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인가? AI 인가? 의심할 정도도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는 김동식 작가님의 첫 에세이!
단편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이리 짧은 글들을 계속 읽는 건 무리였기에, 나온 작품을 다 쫓아가진 못하고 몇 편을 읽었는데 작가님의 무한한 아이디어에 늘 놀란다. 종종 꿈에서 그렸던 일들을 글로 만나기도 했고, 소름 돋는 글들에 놀라기도 했는데 다정한 글도 있어 반갑기도 했다. 그런 나에게 이 작품은 작가님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따스하게 만들어준 책이라고나 할까?

작가님 참 건강한 사람이다.
몸은 어떤지 잘 모르겠고
생각이 건강한 사람. 다른 수식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사람 참 멋지다. 건강하다. 이런 멋진 어른이 아이들을 만나러 자주 강연을 다니셔서 고마운 마음.

Pc방에서 책 쓰는 사람.
평양냉면을 맛있게 먹으려고 40분 걷는 사람.
길 걷다가 ‘도를 아십니까’에 많이 붙잡힐 것처럼 생긴 외모. <- 이런 외모는 어떤 외모인가? 궁금해짐.
강연장에서 쉬운 사람.

이는 책에서 작가가 자신을 소개한 내용들이다.
건강한 생각을 만나고 싶은 분께 권하는 책.


사람을 믿어서 상처받은 기억과 보상받은 기억이 혼재한다. 누구나 그렇다. 보상이란 흔히 눈에 보이지가 않고 상처보다는 힘이 약해서 인지하기 어려울 뿐, 둘 중 하나만 있는 삶은 없다. 타인을 믿음으로써 내가 얻는 보상은 절대 적지 않다. 상처도 작지 않은 게 문제일 뿐이지. 그래서 난 선을 만드는 게 좋다고 보는 거다. 믿을 사람과 안 믿을 사람을 구분 지어놓으라는 게 아니라, 사건 자체의 선을 말한다. 뒤통수를 맞더라도 타격이 작은 사소한 일에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보내고, 타격이 큰일에는 무조건적인 경계를 취하는 거다. 20년 지기의 큰 제안은 의심하고, 일주일 전에 만난 동료의 작은 제안은 믿어주는 식이다. 믿을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믿어도 될 사건이 따로 있을 뿐이다. 사건의 경중에 집중하는 게 현명한 삶의 방식이다. 87p

어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원래 어떤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원래부터 어떤 사람인 사람이 이 세상에 과연 있을까. 내가 관리하고 싶은 내 이미지는 분명 내가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모습일 테고, 그럼 그런 모습이 되기 위한 관리는 절대 나쁜 게 아닐 거다. 가식도 죽을 때까지 행하면 진짜가 된다지 않은가. 130p

무언가를 꾸준히 하면서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듯해 불안하다면, 지금 난 시간의 위대함을 쌓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163p

+ 선한 요다 출판사 흥!해라.
+ 김민섭 작가님의 선함은 어디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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