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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건지 감자껍질파이북클럽
채널제도 최남단 작은 섬. 건지에서 작가인 애슈턴에게 편지가 날아온다. 때는 1946년. 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난 후 런던에 사는 애슈턴에게 날아온 편지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으로부터다. 그녀가 소장했던 책 앞표지에 그녀의 이름과 주소를 적었기에… 그 책을 너무도 좋아하는 한 사람에게서 그 작가의 다른 책을 구하고자 하는 요청과 독일군 점령하에 건지섬에서 있었던 독서모임에 관해 적힌 편지를 받은 것이다.
비밀로 했던 돼지구이 파티가 독서모임이 된 사연
그녀는 전작 <이지 비커스태프, 전장에 가다>를 탈고하고 후속작으로 이 건지섬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건지섬의 독서모임 멤버들과 런던의 작가와 편지가 오가다가 결국 작가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건지섬으로 향한다.
독일군 점령하의 건지섬엔 어떤 일이 있었나?
건지섬에 대해 그리고 그들에 대해 알아보러 간 애슈턴은 오래도록 런던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건지섬에 계속 머물며 자신이 사랑하는 친구 소피와 그의 오빠이자 출판사를 운영하는 시드니에게 계속 자신의 상황을 편지로 알릴 뿐이다.
건지섬에서 계속 머무르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그녀는 건지섬의 다양한 이야기가 넘치는 것을 모으지만, 정작 어떤 방식으로 책을 써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다만 건지섬엔 독일 군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출산했던 엘리자베스라는 여인이 있었고, 그 여인의 이야기는 누구를 통해서라도 들을 수 있다는 것. 건지섬이 함락되기 전 다른 지역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건지섬에 남았고, 간호사로 일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도왔던 여인.
그 여인의 자녀인 킷을 독서모임의 멤버들이 돌아가며 양육하는데 그 섬의 일원처럼 애슈턴이 킷을 돌보게 되고 독서모임 사람들과 관계가 깊어지며 섬이 갖은 이야기가 늘어만 가는데…
아마도 책들은 저마다 일종의 은밀한 귀소본능이 있어서 자기한테 어울리는 독자를 찾아가는 모양이에요. 20p(그러니까 책이 찾아오는 거였어. 내가 사는게 아냐. 우린 운명이야~~)
책 속의 작은 것 하나가 관심을 끌고, 그 작은 것이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발견한 또 하나의 단편으로 다시 새로운 책을 찾는 거죠. 실로 기하급수적인 진행이랄까요. 여기엔 가시적인 한계도 없고, 순수한 즐거움 외에는 다른 목적도 없어요. 22p
나를 울고 웃기는 책.
나오는 인물들이 어쩜 이리 다 매력덩이리들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