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길 - 양세형 시집
양세형 지음 / 이야기장수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꽤 촉촉하다.

2014년 7월 14일

그립지 않습니다.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립고,
보고 싶으면

진짜 같잖아요.
40p





새벽 3시 37분

팔을 긁다가
잠에서 깼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스탠드 조명을 켰다.

멀뚱멀뚱 천장을 보는데

들어오는 숨
나가는 숨
살아 있다는 숨결이
머리를 어루만져준다.

미소를 머금고
눈을 감는다.




타인의 삶


시작돼버린 그들의 세상 속
원격조종으로 빈껍데기가 되어선

노 없는 배가 되어
목적지 없는 망망대해를 떠돈다.

춤추는 마리오네트는
공연이 끝나면
컴컴한 창고에서 꿈을 꾸고

마리오네트를 움직이는 이는
공연이 끝나면
달빛 하늘 아래서 꿈을 이룬다.

나의 삶 나의 길
그 아름다운 연주의 지휘자는
찬란하게 빛나는 오롯한 나일 뿐.

노란 물결 잘 익은 벼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에
춤출 수 있는 오롯한 나입니다.


책에 삽입되어 있는 사진들은 <박진성> 작가의 조각 작품이라고 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