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 들키면 어떻게 되나요? 위픽
최진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2월
평점 :
품절


#오로라 #최진영
#위픽시리즈

<88p><별점 : 4>

12월의 셋째 날 오후, 제주에 3번째 방문하는 세정.
1년여쯤 만나던 남자에게 연락이 왔다. 5년여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세무사 시험에 도전하던 그는 힘겨운 시험 터널을 지나 제주에서 두 달여간의 휴식을 주려 숙소를 예약했으나, 1차 시험의 낙방은 한 번만 더 도전하는 걸로 이끌었기에 잊고 있던 제주도 숙소의 예약 문자를 받고, 취소하기엔 위약금을 물로 돌려받는 돈이 적게에 두 달간 제주도 살기를 할 누군가를 생각하며 떠오른 세정에게 연락을 한 것이었다.

그는 세정에게 호의를 베푼다 생각했고,
세정은 그가 아깝게 날리게 된 기회를 자신이 대신했기에 자신의 배려라 생각하는 일.

제주에 도착한 그는 숙소의 호스트에게 세정이 아닌 예약자 최유진으로 불렸다.
그리고 우연히 방문한 바에서 제주도 방문에 대한 질문에 누군가를 찾으러 왔다는 거짓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세정도 유진도 아닌 자신이 갖고 싶어 했던 이름 오로라가 되기로 한다.

서울에선 누가 뭐라 하지 않았지만, 수많은 규칙을 세우고 그 규칙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내지 못하는 자신을 탓했다. 오로라로 살기로 결정한 제주에선 규칙에 벗어난 삶을 살아보기로 한다. 여행자의 행보가 아닌 평범한 하루를 사는 사람과 같이 마을을 벗어나지 않고 유명 관광지를 가지 않고, 그곳에서도 하루의 루틴을 만들며 살아간다.

베란다에 죽은 새를 발견했다.
자신의 손을 치울 엄두를 내지 못하고 호스트에 전화를 걸었고,
그 새를 치워줄 관리인이 찾아온다.
일반 쓰레기로 분류되는 새의 사체.
그 새를 땅에 묻겠다고 제안하자, 그 행위는 불법이라 관리인이 알려준다.
다만, 어두운 밤 마땅한 곳에 사체를 묻는 일에 함께하자고 제안한다.

어두운 밤
적당한 크기의 땅을 파고 헝겊에 쌓인 새의 사체를 묻고 돌아온다.

그러던 중간중간
세정은 누군가에게 문자를 꾸준히 보내고,
누군가에게서 오는 전화와 문자를 꾸준히 보지 않는다.

불법. 잘못된 일.
처음부터 몰랐으면 멈출 수 있었을까?
나보다 타인을 더 사랑하는 세정에게
이미 깊어진 마음을 걷어내야만 하는 일이
가능한 일일까?

사랑과 믿음
믿음은 무엇일까?
무언가를 온전하고도 완전하게 믿는 게 과연 가능한가?
얼마나, 어디까지 믿어야 믿음이라고 할 수 있나?
이기적은 믿음은?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면 믿음은 3번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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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반드시 돌아오리라는 믿음은 오직 나를 위한 마음. 당신을 끝까지 믿는다는 말은 나를 절대 배반하지 말라는 요구. 그러므로 믿는 마음에는 이기심보다 더 큰 외로움이 숨어있다. 23p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 외면했다. 귀찮아했다. 거만하게 굴었다. 가장 큰 잘못은 네 잘못은 없다고 생각했던 것. 순전히 상대의 잘못만을 따져 물었다. 네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취약해지니까. 상대는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니까. 오직 네 사과만을 요구하니까. 결국 너만 잘못한 사람이 되니까.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 41p

속속들이 알고 싶진 않았어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아닌 것은 모른 척하고. 비밀이 필요했어요. 사람들이 내 모든 것을 안다는거, 끔찍하잖아. 하지만 알고 보니 나라는 사람 자체가 비밀이었어. 당신은 누군가의 비밀이 되어본 적 있나요? 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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