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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퀴즈
오가와 사토시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8월
평점 :
<너의 퀴즈> 오가와 사토시 / 문지원
천만엔의 상금이 걸린 Q-1 그랑프리 퀴즈대회.
10년 넘게 매일 꾸준히 퀴즈를 풀며 퀴즈인으로 살아온 미시마 레오와 상상을 뛰어넘는 기억력의 소유자로 유명세를 탄 의과 대학생 혼조 기즈나와의 결승전.
사실 퀴즈 인생 10년 동안 이렇게 큰 상금이 걸린 대회가 처음이기도 했지만, 암기력이 좋긴 하지만 퀴즈 대회에 대한 경력은 월등하게 미시마가 많았기에 결승전을 치루기 전까지는 상대를 만만하게 생각했었다. 먼저 우위를 차지하고 맘을 놓기가 무섭게 6:5까지 추격하는 기즈나. 한 문제만 더 맞추면 미시마의 승리지만, 반대로 상대가 맞추면 동점이 되는 상황!
그런데 결국 상대인 혼조 기즈나가 2문제를 연달아 맞추고 천만엔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마지막 문제는 심지어 문제를 듣기도 전에 벨을 눌렀는데 그가 문제를 듣지도 않고 외친 답이 딩동댕으로 끝난 퀴즈 대회!
대회가 끝나자 참가자들도 인터넷도 갖가지 의혹으로 난리가 났다. 어떻게 문제를 듣지도 않고 풀 수가 있는가? 마법인가? 짬짜미인가? 만물을 기억하는 절대 왕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긴 하지만 문제를 듣지도 않았는데 정답을 말했다는 것은 마법 또는 짬짜미 두 가지로만 설명될 수가 있는데…
방송국에서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혼조 기즈나는 심지어 상금을 반납하고 조용하다? 뭐가 캥기는 것이 있는 것인가? 이는 진정 짬짜미란 말인가?
그 시기부터 혼조 기즈나가 그 동안 티비에 나왔던 것을 모두 수집하여 분석하는 미시마 레오. 자신도 남들이 보기엔 천재급의 기억력의 소유자로 여겨지지만, 사실은 본인은 그렇지 않음을 알기때문이다. 퀴즈 문법에 맞는 모든 것들을 공부하고, 암기한다. 기억에는 한계가 있기에 연상법을 이용하고 특히 경험에 의존한다. 퀴즈에 나왔던 문제들을 분석하고 자신이 맞춘 문제는 어떻게 맞췄는지를 분석하며 마지막 문제에 다다르는데…
퀴즈가 나를 긍정해 줬다. 너는 소중한 존재를 잃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무언가를 잃음으로 다른 무언가를 얻기도 해. 너는 정답을 잘 찾았어. 퀴즈가 그렇게 말해주는 기분이었다. - P179
정답을 맞혔을 때는 맞힌 이유가 있다. 어떤 경험을 했고 그 경험 덕분에 정답을 말할 수 있다. 경험이 없으면 정답을 맞히지 못한다. 당연하다. - P60
정답을 맞히는 행위는 오히려 그 이면에 아직 모르는 세상이 펼쳐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기도 하다. 가가린의 말을 아는 덕분에 우리는 우주에서 본 푸른 지구를 상상할 수 있다. 참고로 정확하게 표현하면 가가린은 ‘지구는 푸르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우주는 매우 어두웠지만 지구는 푸르렀다’라고 말했다. 나는 퀴즈를 하는 사람이니 이 말을 안다. 그리고 이 말을 더 좋아한다. 우리가 하늘이라고 생각하는 공간은 사실 태양 빛이 보여주는 환상일 뿐이지만 그래도 역시 지구는 푸르다고 알려준다. 168-9p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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