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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4
이언 매큐언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2월
평점 :
많은 이에게 사랑받은 몰리가 죽었다.
갑작스런 증상 후 증상이 심해졌던 몰리는 활달했고, 재치 있는 레스토랑 평론가이자 사진작가였고 대담한 시도를 즐기는 정원사였으며 외무장관의 정부였던 여자, 마흔여섯의 나이에도 옆으로 쭈를 거뜬히 해내던 사람인 몰리는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자 까탈이 심하고 병적으로 소유욕이 강한남자, 조지의 수인 신세가 되었다.
몰리의 장례식장에서 그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결국 그녀를 차지한 조지와 외무장관 가디언 몰리의 옛 연인들이자 서로 친구인 천재라 불리는 작곡가 클라이브와 신문사 편집 국장인 버넌 핼러데이가 모였다.
몰리의 죽음이 가져온 충격은 대단했다. 클라이브와 버넌은 몰리의 이번 죽음을 통해 존엄을 지키는 죽음에 대한 고민의 해답으로 ’암스테르담‘을 생각한다.
클라이브는 교향곡을 작곡을, 버넌은 신문 판매 부수의 하락을 해결해야하는 숙제들이 있다. 그 순간 문제의 사진이 버넌의 손에 들어온다. 버넌이 속한 <저지>의 판매 부수를 단번에 올릴 카드! 그리고 다가올 총선에서 총리 후보로 출마할 위선자 가머니를 끌어내릴 도구!를… 하지만, 버닌이 하려는 일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클라이브 그렇게 둘은 격한 말을 주고 받는다.
버넌은 클라이브와의 언쟁이 불편하지만, 일 추진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클라이브 또한 버넌과의 언쟁이 불편하여 머리를 식힐겸 등산을 떠난다. 숙제와도 같았던 창작의 영감이 떠오르던 중 클라이브는 한 여성과 남성이 다투는 모습을 목격하는데 .. 떠오르는 영감을 버릴 수도 없고, 여성의 목소리는 심상치 않고.. 아….. 몸을 두개로 쪼갤 수도 없는 상황.
가장 가까운 친구라 믿었다. 마음 깊은 곳의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런 후 비난의 소리를 들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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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리의 죽음이 그에게 기품을 부여했다. 근엄하는 조지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는 원래 애정에 굶주려 있고 음침한 인간이었다.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해주길 못내 바라면서도 타인이 호의와 친절을 배풀면 자연스레 받아들이지 못했다. 재벌이 지고 사는 짐이라고 할까. / 조지
“몰리 때문이야. 가머니를 좋아할 수 없지만 몰리는 그를 좋아했어. 가머니는 몰리를 믿었고 몰리는 그의 믿음을 존중한 거야. 이건 그들 사이의 개인적인 문제라고. 이 사진은 몰리의 것이고 나와도, 자네나 자네의 독자들하고도 아무 상관이 없어. 몰리는 자네의 이런 행동을 경멸했을 거야. 솔직히, 이건 몰리를 배신하는 거야.” / 클라이브
빛을, 자기에게 주어진 권한과 공공의 선이 하나되어 타오르는 불꽃을 느끼고 있었다. 그의 단호한 손길로 국가라는 기관에서 종양을 잘라낼 순간이 임박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가머니의 사임 후 그가 논설에서 쓰려고 준비해둔 이미지였다. 위선은 까발려지고 나라는 유럽의 일원으로 남을 것이며 사형제와 징병제는 한낱 정신병자의 꿈이 될 것이다. 사회복지제도는 어떤 형태노든 유지될 거싱며 지구환경은 이상적인 해결책을 얻을 것이다. 버넌은 콧노래를 흥얼거릴 지경이었다. / 버넌
요즘 조지가 출판한 부류의 책을 읽는 머저리들은 세인트제임스를 선호한다. 좋아, 그러니까 장소는 세인트마틴교회로 정하고, 연설은 다른 사람 없이 나만 하는 거야. 저희끼리 눈짓을 나눌 옛 정부들 따위는 없어. 조지는 미소를 지으며 벨을 눌렀다. 그는 이미 달뜬 마음으로 조문객 명단에 오를 얼굴들을 한 사람씩 짚어보고 있었다. / 조지
“오래전부터 짤막한 소설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서너 시간 안에 읽을 수 있는 그런 소설 말이죠. 소설이란 것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독자가 구조를 환히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요. <암스테르담>을 쓰면서 가졌던 욕심은 독자와 그런 플롯을 공유하는 거였지요. 플롯 자체가 재미를 내포한, 플롯이 독자를 이끌어가는 소설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내내 일종의 연극적 형식을 염두에 두고 있었어요. 원래 이 작품에는 희비극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었고, 그래서 다섯 부로 구성되었죠. 원고에서 잘려나간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더이상 뺄 것이 없다고 느껴질 때까지 삭제하고 또 삭제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 / 이언 매큐언
이 책도 처음엔 두꺼웠구나.
당신의 인간 관계는 안녕하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