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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의 후회 수집
미키 브래머 지음, 김영옥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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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p>
36살 클로버는 임종 도우미라는 독특한 일을 한다. 5살에 처음 선생님의 죽음을 목격하고 당황하지 않았던 일이 문제였을까? 클로버는 학교 다니는 내내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고, 아직까지 이렇다할 관계를 맺지 못하고 지내고 있다.
살아 생전에도 클로버에게 사랑한다는 느낌을 줬던 부모는 아니었지만, 부모마저 클로버가 초등 1학년에 돌아가시고, 외할아버지의 보살핌 속에서 자랐다.
할아버지는 클로버의 양육에 온갖 힘을 쏟았고, 중요한 삶의 지침을 가르쳐 준 클로버의 유일한 가족이었다. 그런 할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던 클로버는 늘 마음의 짐이 있다.
유일하게 클로버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같은 건물에 사는 마작 친구인 리오와 할아버지와 늘 함께 다녔던 서점의 주인 베시 정도.
그런 클로버의 인생에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새로 이사온 실비와 ‘데스 카페’에서 우연히 2번이나 만난 세바스천. 클로버의 직업에 대해 듣고 자신의 할머니의 임종을 지켜줄 것을 부탁 받은 클러버는 죽음을 앞 둔 클로디아를 만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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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luential_book 도서 지원 감사합니다.
분명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인데 무겁지 않다니! (가볍다고 할 수는 없지만)
죽음이 예고된 이에게 이런 가이드를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좋겠다 싶음.
삶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역시 죽음 앞에 선 사람들의 조언이 가장 옳다. 조옥같은 삶의 지침을 만날 수 있어서 책의 많은 페이지에 밑줄이 ~~
- 마지막 순간이 되면 그 순간이 세상에 흔적을 남길 마지막 기회임을 깨달은 듯 의미 있는 말을 남기려 했다. 마지막 메시지는 주로 ‘달리 행동했더라면 좋았을 일, 살아온 과정에서 배운 것, 마침내 드러낼 준비가 된 비밀’이라는 세 가지 범주 중 하나에 들어맞았다. 16p
- 장례식은 죽은 일르 위한 게 아니에요. 남겨진 사람들이 마음을 정리할 수 있게 해주는 일이죠. 92p
- 클로버, 어른들에 관한 비밀 한 가지 알려줄게. 어른들은 보면 자기들이 뭘 하는지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일 거야. 근데 사실 어른들은 그저 인생이 제대로 흘러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일 때가 많단다. 특히 부모들이 그렇지. 아마 어느 순간, 어떤 점에서 달리 행동했더라면 좋았을거라는 후회를 안 해본 엄마, 아빠는 아무도 없을 거야. 117p
- ㅈ일 슬픈 부분은, 우리가 대부분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못하고 있다는 거예요. 우리는 일상에 갇혀 늘보던 대로 그들을 바라볼 뿐 그들이 되고 싶었거나 되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는 보지 않거든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정말 가혹한 일을 하고 있는 거죠. 195p
-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인생 최고의 부분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아요.
조심스럽게 무모해지길 378p
- 아름답게 죽는 방법은 결국 아름답게 사는 것뿐이야. 네 마음을 저기 저 세상에 내놓거라. 부서지게 내버려둬. 기회들을 잡아. 실수를 저질러.
약속해줘, 꼬마야.
네 삶을 살겠다고. 413p
후회를 수집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고 반성하고 나아가는 클로버를 계속 응원하게 된다. 누구나 피하고 싶은 가장 어려운 순간을 너무나 현명하게 안내하는 그녀라면 일상의 변화가 당연하구나 싶기도 하고.. 나오는 인물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슬픔을 극복하는 것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책을 읽을 가치가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