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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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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쯤 읽은 책이다. 세상에 이렇게까지 다 잊어버릴 수가 있는 일인가? 대충 앨리스라는 서점이 배경인 소설이고 서점 주인이 사회성이 결여된 사람이라는 것. 마야라는 한 아이가 서점에 도착하면서 변화를 얘기하는 정도만 기억이 난다. ㅠㅠ 세상에… 나의 뇌를 어찌할꼬…… 어쩐지 나도 검사를 받아 봐야 하나? 하는 걱정이 된다. 쩝..
사실 처음 읽을 때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너무 좋아하는 책이겠다. 했다. 책 속에는 많은 책들이 언급되니까..
무엇보다 책으로 공감을 형성하는 정서의 공유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나오는 부분에서도 책을 읽고 소통하는 우리의 마음의 같았기에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다시 읽은 책에서도 여전히 양육의 경험이 없고 사회성이 좀 결여된 주인공이 마야에게 건내는 말들은 웃음을 유발했다.
하지만, 이즈메이의 결혼 생활과 윤리적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마야의 생물학적 부모가 자꾸 거슬린다. 도덕적인 측면이 너무도 결여된 작가의 작품. 작품으로만 읽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만들었다.
재독을 하면서는 나오는 인물들의 아픔이 읽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버티는 인물로 그려지는 것은 책이 우리에게 주는 힘!이겠지.
- 옛날 옛적에, 내가 서점을 하기 전에, 주말과 밤 시간을 온전히 내 것으로 즐기던 시절에, 책을 취미 삼아 읽던 시절에, 그때 재미라는 게 있었던 게 기억나는군. 그러니까, 어렴풋이, 어렴풋이는 기억나네.“
-> 역시 취미는 취미일 때에 진정한 매력이 발산되는 것인가? 책방 지기님들에게 물어봐야겠군. ㅋ
”때로는 적절한 시기가 되기 전까진 책이 우리를 찾아오지 않는 법이죠.“ 119p
// 그러니까 쌓여있는 책 탑을 보고 우리 두려워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언젠가 🤣🤣🤣🤣
- 인간은 홀로 된 섬이 아니다. 아니 적어도, 인간은 홀로 된 섬으로 잇는 게 최상은 아니다. 292p
-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기 위해 책을 읽는다. 우리는 혼자라서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내 인생은 이 책들 안에 있어, 그는 마야에게 말하고 싶다. 이 책들을 읽으면 내 마음을 알 거야.
우리는 딱 장편소설은 아니야.
그가 찾고 있는 비유에 거의 다가간 것 같다.
우리는 딱 단편소설은 아니야. 그러고 보니 그의 인생이 그 말과 가장 가까운 것 같았다.
결국, 우리는 단편집이야.
301p
“우리는 우리가 수집하고, 습득하고, 읽은 것들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여기에 있는 한, 그저 사랑이야.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런 것들이, 그런 것들이 진정 계속 살아남는 거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