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발명 - 당신은 어떤 이야기의 일부가 되겠습니까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은 어떤 이야기의 일부가 되겠습니까?

작가의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이란 책이 나왔을 때 정보없이 도서관 신간 코너에 있어 들고 왔었다. 내용이 너무 좋아 기억에 남았는데, 마침 발견한 독립책방에서 그 책으로 독서모이을 했었다니 어찌나 반갑던지.

작가는 시사피디로 활동중이다. 작가님의 다큐멘터리를 본 적은 없지만, 알리리오 북스의 <침묵의 봄>편을 듣고 목소리에 반했다.

<삶의 발명>은 기후위기와 동물 대멸종의 시대에 기쁘게 인간이 될 방법을 찾고 지구에서의 삶을 깊고 풍요롭게 누리는 방법을 찾는 이야기라고 작가는 말한다. 총 6개의 발명을 기록한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다.

<앎의 발명>
앎의 지도라는 단어.
뭔가를 그냥 아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면서 알게 되는 것은 한 인간이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자 힘이다. 23p

‘태평양전쟁 전범유족회‘를 아시나요? 일제강점기 당시 온갖 감언이설로 인원을 모집한 일들을 우린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포로수용소를 감시하는 역할까지 인원을 모집한 일에 대해선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었다. 그리고 전범 재판정에 서게 된 사람들 그리고 그 자손들의 삶까지… 배우게 해주겠다고,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따라간 곳에서 그들은 맨처럼 따귀를 때리는 법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종전 후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쁨에 들떠 있던 그들을 감옥에 가두고 재판정에 서게 만들었다.

<사랑의 발견>
내 자식은 이렇게 잃었지만, 다른 피해자가 또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희생자 가족들의 애씀.

유족들은 많은 것이 될 수 있었찌만 가장 어려운 정체성을 택했다. 바로 ’사랑하는 자‘였다. 86p
유족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구해야 할 것이 있는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삶도 죽음도 무의미하지 않기를 바라는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삶도 죽음도 무의미하다는 그 무의미하다는 그 무의미와 싸우며, 자신의 아픈 가슴속 생각 중 가장 좋ㅇ느 것을 내주면서 변화의 일부문이 되려고 하는 것이 유족들의 사랑이다. 91p

<목소리의 발명>
영화 <수라>를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진지하다가 클레오파트라의 가족 관계도를 이야기하시며 나를 웃기셔서 울다 웃는 @@을 만드셨다.

’00를 사랑하게 된 그 시간에 감사드린다.‘ 이 문장에 내 인생 전체가 담겼으면 좋겠다. 사랑할 줄 안다는 것은 시간과 삶이 준 가장 큰 선물이고 삶의 의미는 자신으로부터 나오지 않고 자신이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나오므로. 그리고 삶은 결국은 내가 무엇을 사랑하는지 말할 줄 알게 되는 하나의 과정이므로. 118p

<관계의 발명>
세상은 당신이 마법을 바라면 마법을, 회복을 바라면 회복을 줄 것이다! 단, 당신이 진실로 원한다면! 136p
인간은 수없이 많은 방식으로 기쁠 수 있고, 이 말은 수없이 많은 방식으로 힘을 낼 수 있다는 뜻이고, 나는 기쁨을 맞볼 준비가 되어 있다. 152p

+ 흑갑오징어가 있다니!

<경이로움의 발견>
사방 어디를 봐도 보이는 것이 나뿐이었다면 나는 지금쯤 ’나-나-나-나‘로 이어지는 가시철조망에 찔려 죽었을 것이다. 나를 변하게 하는 것은 고백도 아니고 내면의 응시도 아닌, 다른사람, 다른생명, 다른이야기다. 170p
결국은 자신도 해치고 남도 해치는 에너지가 발산되는 이 세상에서, 누군가 ’우리 모두의 것인 삶‘에 대해 뭐라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감동적이다. 그래서 다른 생명에 관한 관심 때문에 그 전에 하던 일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는 - 포기와 자제와 하지 않음 쪽으로의 변화를 살아내는, 그렇게 미래 세계의 일부가 되려는 사람들이 내 눈에는 경이로워 보인다. 189p

<이야기의 발명>
우리가 행복이라고 믿었던 것, 그래서 그 길을 향해 달려가게 만들었던 이야기들을 의심해봐야 한다. 그래야 삶과 미래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고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고 다른 곳에 에너지를 쓰면서 다른미래에 살고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 220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