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여름의 귤은 비싸요…..올해는 겨울의 귤도 비싸더라구요… 울고 싶지 않았다. 그건 그저 나의 바람이었다. 처음 고등학교 교복을 입던 날 엄마는 눈물을 보였다. 혁이의 고등학교는 12년전 18살에 멈춘 13살 터울의 형이 다녔던 학교다. 형이 다녔던 학교에 다니고 있어서일까? 다섯살의 기억이라 선명하지 않은데 다시 형이 궁금해졌다. 형이 남긴 메타버스 속의 공간, 어플을 통한 형과의 대화로 형을 만난다. 형 대신 형의 공간을 유지하고 있던 곰솔은 누굴까? 형은 왜 이런 공간을 지은걸까? 누구와도 친하게 지내는 혁의 친구 도운은 학교에서의 활발함과는 다르게 메타버스 공간에선 낚시를 한다. 그곳에선 혁이만이 유일한 친구다. 다수와 관계를 맺는 도운은 관계에 능숙한 아이라 생각했는데 사소한 사건으로 반 아이들에게 비난받는 아이가 된다. 이 사건으로 혁은 도운의 아픔을 알게되고, 지금까지 혁이 알던 도운의 모습이 다르게 보인다. 동생과 잘 놀아주는 다정한 형, 애교 많은 아들, 살가운 친구이면서 모범적인 학생. 5살의 헤어짐으로 형에 대한 기억이 흐릿한 혁에게 형은 다채롭게 다가왔다. 도운도 형도 나는 나의 경험으로 내가 보고자 해석하고자 하는 모습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좋아하던 귤을 먹지 못하게 된 두 사람에게 겨울마저 사랑하게 만드는 귤이 되겠지?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청소년문학추천 #신간도서추천 #북스타그램 #소설추천 - 은빛 머링에 빛나는 눈동자는 도운의 허상이다. 만약 메타버스를 벗어나 현실에서 만난다면, 나는 진짜 녀석을 보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눈앞의 리버가 진짜 도운일까? - 다들 애쓰면서 산다. 슬픔과 아픔을 감추고, 괜찬은 척, 밝은 척하며 사는 게 인간이다. - 그랬구나. 결국 엄마는 끝까지 엄마로 남을 수밖에 없었구나. 마지막까지 스스로가 아닌 형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구나. 자신의 그리움보다 형의 속상함이 먼저겠구나. 그렇게 견뎠구나. 아니 견뎌 내고 있구나. -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경험한 상대만 알고 있다.-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마음의 선이라는 것이, 운동장 트랙처럼 선명하지 않아서 늘 문제다. 나의 힘듦보다 아이의 마음을 더 배려하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