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임경선 지음 / 마음산책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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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작가님의 소설보다 에세이를 좋아한다. 에세이 느낌보다 멋진 언니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듣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서의 잔소리 느낌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삶을 이야기는게 나에겐 더 자극이 된다. 닮고 싶어지고 나도 멋지고 싶어지게 만드니까.
이 책도 역시 그녀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유머가 없다. ㅠ 전작들에서 충분이 그녀의 멋짐을 알았으니, 이젠 좀 부드러움도 함께 느끼고 싶어서 그랬을까? 유머의 부재가 아쉽게 느껴졌다.

책은 크게
나이에 관하여
작가로 생존할 수 있는가
삶의 선택의 문제
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를 기술하고 묻고 답하기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묻고 답하기가 좋았다. 아 진짜 이 질문에 이렇게 지혜롭게 현명하게 대답할 수 있구나! 이걸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라며 감탄한 부분이 꽤 있었다.

만약 작가의 이 전 에세이를 읽지 않고 바로 이 작품을 읽는다면, 다소 그 멋짐을 놓치는 부분도 있을 수 있겠다.( 성장 과정과 투병기 육아와 작가의 삶의 여정이 아주 간단히 기록됨) 작가의 에세이를 따라온 사람들이라면 이 책의 제목이 작가와 무척 잘 어울린다고 생각될 것이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를 제대로 실천하고 계신 분이라 인정한다.

- 괜찮은 어른으로 나이 드는 일은 오히려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연령주의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에이지리스 Ageless
에이지리스하게 나이들어가기 위해서 꾸준히 나 자신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정체성과 인생을 사는 농도가, 나이가 주는 고정관념을 희석시킬 정도로 충분히 진한 것을 의미한다. 23p

- ‘개인이 가장 중요한지‘라는 질문은 항간에 만이 나오는 ’내가 가장 중요하다.‘, ’나를 사랑하자‘라는 자존감을 위한 논리와 맞닿아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많은 부분 타당한 지점들이 있으나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는 일‘은 내가 손해 보는 일이 아니라 내가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되려고 애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57p

-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하나의 ’수단‘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어렵게 고민하고 선택을 내리는 목적은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인 것이다. 행복이라는 단어가 어렵다면 ’자기만족, 충족‘으로 바꿔보면 된다. 그리고 행복에는 객관적인 정담이 존재하지 않는다. 170p

- 내가 내린 선택의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그런 마음에 대한 세심한 관찰을 할 수만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충분한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싶다. 사유하고 고민하고 행동하면서, 건전한 자기 의심을 곁들인 선택들을 거듭 내리면서, 내 인생을 자율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감각.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란 바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17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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