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조금씩 자란다 -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사랑의 말들
김달님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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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 도서.

작가님의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얼마나 가슴이 벅찼는지 모른다. 부모에게 버려져 시골에서 조부모의 손에 자란 작가는 힘든 경제적 형편에 부모의 부재에 속상한 일을 많이 겪었을텐데 이리도 예쁜 사람으로 자라줬구나 싶어 감사했다. 풍족한 환경에서 부모의 사랑을 가득 받고 자란 누구보다 사랑이 많았고 마음이 따스한 사람.
부모 대신해서 자신을 사랑으로 길러준 조부모에 대한 사랑도 기특하기만 했다. 주어진 환경에서 감사보다 불편을 하기 일쑤인 보통의 사람들에게서 볼 수 없는 성인의 경지처럼 느껴졌달까? 풍족하지 못한 환경이더라도 누군가의 사랑을 지원받는 사람은 참 멋진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증명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고마웠다.

펀딩을 하며 그런 작가의 다정함과 따스함을 응원하는 마음에 했었다. 작가의 글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작가님 글도 너무 좋다. 그런 생각을 한 내가 너무 미안하게…. (정말 미안해요. 작가님) 오래오래 글 쓰시고, 작가님의 따스함을 널리 전파시켜 주시기를..

- 구질구질한 세계가 문득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 나는 감독의 이 말을 믿음직해서 좋아한다. 나는 이 세계가 아름답다는 말보다 구질구질하다는 말에 더 믿음이 가는 사람이고, 그럼에도 이 세계가 문득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을 그리고 싶다는 말이 내게는 결국 삶을 사랑하겠다는 마음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게도 귀하게 찾아오는 아름다운 순간을 글로 쓰고 싶어질 때마다 불현듯 깨듣곤 한다. 삶을 사랑하는 데 실패한 것 같은 날들에도 사실은 내가 이 삶을 계속 사랑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는 것을. 8p

- 아이들의 성장은 천천히 일어나는 일이라서 교사로 일하면서도 그 과정을 알아채는 게 쉽지는 않은데, 정구부 아이들을 보면서 이런 게 성장이라는 걸 느껴. 지금 내가 아주 중요한 걸 지켜보고 있구나. 성장한다는 건 되게 멋진 일이구나. 65p

- 그동안 우리 엄마를 봐도 그렇고, 왜 노인들이 죽음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지 늘 궁금했거든. 이제는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아.
왜 그런 것 같아요?
그들은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여러 번 떠나보냈을 거잖아. 노인들은 생각하는 거야. 보고 싶은 사람들이 이쓴 곳으로 가는 것, 그게 죽음이라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그동안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다 만나고 있을 거야. 그리고 언젠가 너도 만날 수 있겠지. 그때까지 우리는 우리 삶을 살아가는 거야. 15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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