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MBTI 테마소설집 1
정대건 외 지음 / 읻다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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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MBTI로 사람을 이해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작가님들 글을 좋아하기에 읽은 책.
나의 우려와 관련한 글(mbti로 사람을 빠르게 판단하는…아르바이트를 뽑을 때 이걸 물어본다니.. 어처구니 없었음. 😳😤😮‍💨 사람에겐 다양한 자아가 있는거라구욧!)도 만날 수 있었고 가장 잼난 포인트는 마지막 작가님들의 인터뷰? ㅎㅎ 서고운 작가님 너무 재미있으셔~ 저도 J로 살고 싶습니다. 저도 저도요.

<디나니얼 인티제> 정대건

소개팅 여와 잘 되어가나 했는데 MBTI가 인티제라 까이다니.. 😮‍💨😮‍💨😮‍💨
티와 제이를 다 부러워하는 나는 이해할 수가 없네. 이 주인공;;

<주말에는 보통 사람> 임현석
INTP
대학원 동기가 석사 과정을 그만두고 반려견 브이로그를 한단다. 상대가 던지는 질문에 자신에 할 수 있는 대답을 하지만 지적 받는다. 그리고 그 지적을 바로 수용하고 그녀와 점을 보러 다닌다.

<도도의 단추> 서고은
ENTP
영지의 엄마와 아빠는 정말 비슷한데 대면대면 살다가 이혼했다. 영지는 고슴도치와 함께 살고 있는데 고슴도치의 배 속에 단추가 가득 있단다. 너무 많아서 수술을 해야한다는데… 엄마도 아프고 고슴도치도 아프고 엄마가 아프다는 이야기에 따스한 말 한마디 하지 못하는 영지.

<그때는 그때 가서> 이유리
ENFP

자신과 미래를 설계하려는 남친에게 아르바이트만 하고 지내는 주인공이 모자라 보였겠지. 자유로운 영혼인 주인공은 현재 새벽에 아쿠아리움 청소 아르바이트를 한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해파리를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을 주는 곳. 한 명은 노래를 한 명은 해파리 감상을 즐기는 환상의 청소 커플.
”이 앞에서 노래를 하면요,“
“꼭 지구를 앞에 놓고 부르는 것 같아요. (중략) 뭐 그렇게 살면 되지 뭐. 열심히 살라고, 돈 많이 모으라고, 그런 말 해봤자 뭐.”

쿵짜라작작 쿤짜라작작 쿵작쿵작

<알고 싶은 마음> 이서수
INFJ
구직에 계속 실패하는 그녀에게 친구가 제주도에 가잔다. 그리고 그녀가 현재 가슴에 결절이 있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단다. 두근두근 한시간에 하루 같은 시간들

나는 MBTI가 뭔지 묻는 사람을 볼 때마다 나를 궁금하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 진심으로 나를 알고 싶어 하는 마음보다 유튜브 숏츠 보듯 지나가면서 짧게 파악하고 싶은 게 아닐까? 162p

<나 여기 있어> 김화진
INFP
자신의 자리를 잡고 잘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에게 멀어지고 싶은 친구 유리가 연락을 했다. 한없이 약해진 친구가 아빠의 폭력을 피해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있단다. 그렇게 그녀를 자신의 곁으로 부르자 나도 유리처럼 시들어간다.




-“야, 너 요즘 연애 시작하기 힘들다. 우리 나이엔 연애도 넷플릭스와 경쟁해야 해. 평일 내내 일하고 야근하고 파김치돼서 주말에 누워서 쉬어야 하는데 꾸미고 채겨 입고 나가려면 즐거워야 하잖아. 너 집에서 누워서 보는 넷플릭스보다 재밌게 해줄 수 있어? 13p

- 사람들이 왜 연애를 좋아하는 줄 알아? 사랑이라는 게 애초에 누군가를 다른사람과 달리 특별하게 대하고 구별되게 좋아하는 감정이잖아. 사람의 본성은 구별 짓고 차별하는 걸 좋아하는데 사회는 차별이 나쁜 거라고 가르치고 억압하지. (중략) 애정과 호의를 남들과 구별되게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는 것. 그렇게 해도 어떠한 비난도 받지 않는 연애의 영역은, 그러니까 사람들이 대놓고 마음껏 뽐내며 차별할 수 있는 영역이야.” 21p

- MBTI가 이렇게 널리 퍼진 이유는 다름 아닌 테스트가 공짜이기 때문이라고. 144p

- 염려되는 것은 한 가지 뿐이다. 우리가 서로를 알아가는데 마땅히 들여야 할 시간을 빠르게 스킵하며 지나가는 건 아닌지. 그렇게 아낀 시간에 상대를 더 많이 배려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말이다. 17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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