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프랑스 책벌레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20대에 도쿄에서, 30대는 로마에서 살았다. 그 로마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현재 40대는 프랑스에서 거주 중이다.
저자의 남편은 프랑스에서 최고라고 꼽히는 대학 출신이다. (무지막지 똑똑하다는 이야기) 현재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이고, 책을 아주 엄청나게 사랑한다. (베셀은 혐오하는듯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멀리링규얼. 완전 부럽;;;;;;;;;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언어를 하나만 하는 경우는 거의 없긴 하던데.. 저자도 일단 일본어, 이탈리아어를 꽤 잘하고(한국어는 마더텅이고) 이젠 프랑스어도 익히는 중이다.
저자의 남편은 불어가 모국어인데 독일어 라틴어로 된 책자를 읽는 수준… 그 외의 언어도 꽤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저 놀랍도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순간, 마트 계산대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순간 등 잠깐의 짬에도 책을 읽는 남자.
우와!!!! 멋지다를 연발하고 싶지만……….
똑똑의 수준을 넘어서는 지식을 탑재하고 있는 이 남자. 책중독이 심각한 이 남자. 생활 지혜가 거의 바닥 수준이시다. 😮‍💨😮‍💨😮‍💨😮‍💨

책에 정신이 팔려 물건 잃어버리는 일은 일상, 출근하며 챙겨가야할 물건들을 현관 앞에 던져두기(가방에 미리 넣어두면 다시 꺼내서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나…😥), 지구최강 오지랖으로 아무때나 끼어들어 쌈질을 해대는 쌈꾼에 빈정꾼까지 덕분에 동네에서 별명이 ’멍멍이 지랄꾼‘이란다. (애견인들이 많은 요즘 개라는 접두어 활용에 있어 민감한 시기지만, 저자가 오래도록 외국 생활을 하고 계심은 가만하고 너무 날 선 시선으로 보지 않으시면 좋겠다는 저의 오지랖 ^^;; )

쌓이고 쌓이고 쌓인 책을 두고 서점을 절대 지나치지 못하는 남자. 책을 읽으면 또 책을 부르는 무한증식 독서루틴. 이 남자와 살며 점점 욕쟁이가 되어가는 작가. 그냥 이렇게 읽으면 난 저렇게 못살아! 싶지만, 이 둘의 티키타카 환상이다. 작가가 남편에게 내지르는 욕에 대리만족도 되고, 이 둘은 천생연분이구나! 라는 생각이 읽으며 계속된다.
꽤 유쾌한 에세이를 읽었다. 나는 익명의 독서중독자보다 이렇게 중독자를 욕(?)하는 책이 더 즐거운가 보다. ㅋ




- 에두라아르를 지켜보다 ’아는 게 많다고 해서 혜로운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고부터는 친구의 말대로 어리바리한 그를 막 대할 수 있게 되었다. 199p

- 그의 말을 쉽게 요약 정리하자만 ’A책을 읽다 보니 B를 모르겠어서 B에 관한 책을 사서 읽었는데, B에 관한 책을 읽다보니 이번엔 C와 D를 모르겠어서 C와 D에 관한 책을 사서 읽을 수밖에 없다’는 거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모르는 게 늘어난다.
(이거에 공감하시는 분들 있으시죠? 저는 이거 어제 사진 찍어 누군가에게 보냈다죠. ㅋ )

- 유럽인들은 유럽의 역사나 문화를 모르는 인류는 존재하지 않는 줄 아는 경향이 있다. 웃기시고 있다. 맹자와 공자도 구별하지 못하는 것들이.!

<쌈닭의 일화>
-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통화를 하는 사람에게
“그냥 조용히 해주세요”하지 않고 “나는 당신의 사생활이 전혀 궁금하지 않아요.”
전시품을 만지는 사람에게 “만지지 마세요‘가 아니라 ”알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우리가 오늘날 이 작품을 볼 수 있는 것은 천 년 동안 아무도 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는 간접 화법을 사용한다고…..😳😵‍💫
(요 미술작품 만지는 부분에 대해선 최근 인친님의 리뷰에서 만질 수 밖에 없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조심스럽다)

- “예전에 어떤 소설에서 집에 책을 놔둘 공간이 부족해서 처자식을 죽인 남자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어. 주영아, 너무 열받지 말고, 무엇보다 조심해. ㅋㅋㅋ”
<미소 짓는 사람>누쿠이 도쿠로
실제로 있는 작품이라고…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