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사고때문인가? 언제부터인가 죽음이 보이는 남자. 단, 알고 있는 인물들의 죽음만 보인다. 티비나 사진 등으로 봤던 인물 등 얼굴을 익힌 인물들 중 죽음이 예정되어 있다면 그 죽임이 보인다. 하필 밥 먹는 도중에 🤷♀️ 처음부터 먹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봤고 그 죽음을 막으려 했지만 막지 못했다. 막지 못하는 죽음을 봐야하는건 끔찍한 일이었다. 혹시나 죽음을 또 보게 될까 두려운 마음에 먹는 것을 피하게 됐다. 그렇게 그는 종종 응급실에 실려간다. 극심한 영양실조로 쓰러져 의식을 잃으면 수액을 맞고 정신이 차려지면 수액을 뽑고 집에 돌아가는 일이 그에게도 소도시 종합병원 응급실 간호사들에게 익숙한 일이다. 그런 그를 막아서는 간호사가 나타났다. 그리고 죽음을 피하는 사람을 만났다. 바로 그가 일하는 인테리어 업체의 사장. 사장이 어떻게 죽음을 피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사장을 쫓다 자신처럼 죽음을 보는 또 한 명을 만나게 된다. 그와 사장은 죽음을 두고 거래를 한다. 그 덕분에 죽음의 또다른 법칙을 알아낸다. 누군가 대신 죽는다면 죽음을 피할 수 있다는 사실! 엄청난 부를 갖은 자의 죽음 앞에서 그 죽음을 막는데 일조하는 중개인. 그들에 비해 전투력이 비교조차 되지 않는 주인공에게 의뢰인과 비슷한 파워를 갖은 누군가가 협력을 제안하는데…- 최중묵이 없으면 저 회사는 어떻게 될까? 최중묵은 회사의 핵심 인물이야. 워낙 입지전적인 인물이라 그를 보고 투자한 기업도 많지. 하지만 최중묵이 죽으면 더이상 그럴 가치가 없어져. 수백 수천 명의 직원과 가족들이 거리로 나앉아야만 해. 딸을 룸살롱에 보내고 길거리를 떠도는 저 남자 같은 가족이 쏟아져 나온다는 소리야. 그래도 저 남자는 살아야 하고, 최중묵은 죽어야 하나? 115p-주제넘은 참견은 오만이다. 고작 부속품인 주제에 삶과 죽음을 다루는 이곳에 속해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당사자로 단 오 초도 살아보지 않고서 비난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 조언을 가장한 폭력을 그동안 지겨우리만치 받아왔다.- 누구든 정해진 생을 살아야 하는 것이 의무라는 그녀의 한마디가 모든 상황에서 그를 구원해준 것은 아니지만, 옳은 것이 무엇인지를 보게 해주었다. 갈팡질팡했던 것은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어쩌면’의 가능성 때문이었다. 150p- 운명의 굴레는 벗어날 수 없다. 반드시 돌아온다. 그러나 돌아오는 운명이 어떤 형태를 하고 있을지는 오늘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34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