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제인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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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가는 책방에서 보기만 해도 상큼한 20대 친구와 잠시 대화를 했다. 각자 읽고 있는 책을 궁금해 했는데, 나는 어떤 책을 읽고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상큼이는 내게 <비바, 제인>을 소개해 줬다. 장일호 기자의 <슬픔의 방문>을 인상 깊게 읽어 작가의 추천책을 읽는다고 했다. 나도 그 책 읽었는데? 놓친 책. 읽고도 건지지 못했던 도서를 나는 그렇게 만났다.

1장 레이첼
남편은 흉부외과 의사, 직업은 교장. 제법 똘똘한 딸 아비바가 전에 이웃으로 살았던 (레이첼과 그다지 관계가 좋지 않았던) 이웃(하원의원)의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지내고 있다고 들었는데 세상에! 그 하원의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단다! 뭐 하나 이득될 것이 없는 이 관계를 어떻게 끊게 해야할까?

2장 제인
이름은 제인 영. 나이 34. 행사 기획자지만 대부분 웨딩 플래닝을 하는 메인 주 앨리슨 스프링스의 거주하며 루비라는 좀 성숙한 8살 딸을 키우고 있다. 웨딩 플래닝을 하다보면 뜻하지 않게 사람들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녀의 무거운 입은 그들에게 호감이 된다.

3장 루비
학교에서 왕따지만 엄마의 절친이자 꽤 능숙한 조수로 활약하고 있다. 현실에서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신세지만, 팬팔 친구가 생겼다.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고민들을 이야기할 수가 있다. 팬팔을 시작할쯤 엄마가 ‘시장’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됐고,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그러면서 엄마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아빠를 찾아나선다.

4장 엠베스
10선 위원의 아내이자 현재 암 투병중이다. 남편은 거의 선거운동중인 사람이다. 선거운동과 결혼 30주년 행사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병원, 미용실, 강연 등의 일정이 빽빽한데 남편의 사무실에 남편의 숨겨진 딸이라고 주장하는 아이가 나타났다.

5장 아비바
아비바 그로스먼, 20살 마이애미 대학교 3학년 재학중이다. 민주당 레빈 하원의원의 사무소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됐다. 의원을 보는 일은 거의 없지만, 막 인터넷이 퍼지기 시작한 이 시기에 아비바의 능력은 빛을 발한다. 그 덕에 의원에게 직접 칭찬을 받을 일이 생기고, 예전 동네 아저씨와 대면하는 일이 생긴다. 불장난처럼 시작된 둘의 관계. 지나치게 커다란 가슴, 퉁퉁한 체형으로 자신의 몸을 미워한 아비바는 첫 경험도 엉망인데 두번째 연애 상대는 직장 상사이자 전 이웃 주민, 유부남인 최악의 상대다. 그와의 관계가 사랑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를 기다리고 그를 끊어내지 못한다. 정상 성교를 하지 않는 이 관계가 과연 사랑인가? 적절하지 않은 관계이기에 이 모든 고민들을 누구와도 상의할 수가 없다. 답답한 마음에 아무도 찾지 않는 블로그에 자신의 일기를 기록하기로 한다.

배 속에 생긴 아기를 낙태라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지만, 인생의 최악에 상황에서 찾아온 아이를 선택한 아비바. 그녀를 언제나 사랑으로 감싸주는 외할머니에게 돈을 빌려 이름을 바꾸고, 살던 지역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아낸다.
정치인 유부남과의 스캔들로 그녀는 지울 수 없는 ‘주홍글씨’를 얻은 반면, 자신과 관계를 맺은 그 사람은 정치 인생도, 가정도, 그 어떤 것도 잃지 않고 삶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그녀는 그 주홍글씨로 인해 어떤 직업도 구할 수가 없었다. 유부남과 철없는 20대와의 스캔들이었다. 하지만 비난의 화살과 감내해야하는 고통은 모두 그녀의 몫이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환경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것. 그리고 평온했던 그들의 삶에 또 다른 도전이 쉬웠을까?
분명 시장이라는 선거에 출마하면, 자신의 모든 과거가 드러나고 루비와의 끈끈한 관계에도 고비가 올 것을 알고 있었을텐데.. 제인의 이 용기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나는 항상 벨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벨, 개스턴을 선택해. 그렇게까지 나쁜 놈은 아냐. 잘 생겼고 부자잖아. 너한테 홀딱 반했고, 좀 자기중심적이긴 한데, 안 그런 사람이 어딨니? 진지하게 말하는데, 벨, 야수한테 가지 마. 그 남자는 성에서 혼자 살고 분노조절장애가 있는데다 가장 친한 친구라곤 하인인데 그 것도 기껏 촛대잖아. 앞길이 온통 빨간 불이다. 야, 게다가 내가 말 안 했던가? 그놈은 야수야!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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