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근희의 행진
이서수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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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책은 #핼프미시스터 #몸과여자들 읽었는데 나 작가님 작품 좋아하네요?
두 작품은 기대없이 읽었는데 좋았던 기억이 있고, 이 작품도 도서관 신간에 있어서 들고 왔는데 호!

2014년부터 22년까지 발표했던 작품(10편)을 하나로 묶은 책.

전반적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세대들의 고단함이 녹아있다. 특정 지역이라 명명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이 대도시 그리고 그 언저리의 삶이라는 점이 아쉽달까?

기억에 남는 작품

🎯미조의 시대
잦은 이직을 하는 미조. 이번 면접에도 잦은 이직의 이유를 묻는다. 이 직장을 소개시켜준 수영언니는 그림을 잘 그려 그 재능을 살려 웹툰 작가를 꿈꾸지만 현실은 어시스턴트. 근골격계 질환이 디폴트 값이 이 직업에서 그녀는 매일 끔찍한 성인 만화를 그린다. 그런 언니를 안쓰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미조, 그리고 아버지의 유산인 5천만원으로 서울에서 집을 구하려는 시도를 하는 미조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수영.

🎯엉킨 소매
경현을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배 속에서 자라고 있는 6주의 초음파를 보는 일은 같이 했다. 거기까지와 경현과의 끝이다. 중절은 해정과 같이 가서 할 예정이다. 수술 후 위층의 공사로 시끄러운 집 대신 오래도록 비어 있는 건물에서 지내기로 했다. 부실공사로 벽이 불룩한 건물의 그 집으로 곧 주영도 합류했다. 이 고통을 혼자 헤쳐나가기 힘들어 해정과 주영에게 기댔지만, 각자의 가치관으로 해석이 된다. 내내 비어만 있던 집에 집주인이 나타나고, 이들은 그곳에서 쫓겨난다. 집은 재산이라는 이유로 침입을 허락하지 않는데, 여자 몸은 집만도 못하다는 건가.

🎯발 없는 새 떨어뜨리기
수미언니의 당근마켓 무료 나눔으로 형성된 모임. 언니의 생일 파티 후 코로나 확진으로 원망의 목소리가 오가며 만남은 끊겼다. 꽤 긴 공백 후 사영과 둘의 만남. 응급실 간호사로 일하는 사영과 잘나가지 않는 작가로 사는 가진. 가진은 꿈을 꾸며 살고, 사영은 다양한 죽음을 목도하며 현실을 산다. 사영의 삶이 가진보다 좋다할 수 있을까? 정기적으로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일이 꿈같은 가진과 꿈을 쫓느라 안정적인 삶을 살지 않는 가진이 답답한 사영. 서로에 대한 마음은 좁은 평균대에서 아슬아슬 걷는 것 같기도 울퉁불퉁한 대로를 걷는 것 같기도 하다.

🎯젊은 근희의 행진
홍대 자가를 고집하던 엄마는 연남동의 반지하 빌라를 매수했다. 입주 기간이 1년 후라 엄마는 나와 강하의 스위트 홈으로 들어왔다. 근희의 집이 아니라 왜 꼭 강하와 나의 집으로 들어오는 것인지 불만이 가득하다.
어릴적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은 뭐든 쟁취하는 근희는 변변한 직업이 없이 현재 오프숄더 크리비지룩을 입고 도서 유투버로 살고 있다.
왜 일반적인 출퇴근 라이프를 찾지 않고, 유투버 같은 허왕된 삶을 사는지? 도서 유튭을 하면서 왜 옷은 그렇게 입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강하.
다툼이 있고 연락을 하지 않은 지가 3개월. 엄마로부터 근희가 연락되지 않는다는 걱정을 듣고 근희의 집을 찾는다. 집은 꽤 오래도록 비어있던 상태로 먼지가 쌓였고, 전화기도 그대로 집에 있다. 또 서점 데이트를 걸고 후원금을 받은건가?

🎯나의 방광 나의 지구
미친듯 오르는 집값. 늦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눈을 돌리니 방광이 말썽이다. 기저귀를 차야만 하는 상황. 더구나 투자한 돈은 손해가 난 상황. 변두리 아파트에서 빌라로 다가구 주택으로 점차 눈을 낮췄지만, 아파트가 오르면 빌라도 뒤따라 오르는 시대였다. 남편은 집 구매에 마음을 비우자 방광염의 고통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었다. 열심히 부동산 공부를 하던 그녀도 방 빼기에 대해 듣고 결정했다. 지구가 내 집이려니~

- 나이가 들면 집을 구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이유는 ‘고독사’할까봐 집주인들이 임차인으로 나이든 사람을 받지 않는다는 것.😥

- 임신 중절 비용의 더치패이. 이건 쿨하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너!
술 취해서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콘돔 빼도 되냐고 묻고 답하는걸 녹음하는 행위는 어디서 배운거냐!
너의 그 얇은 막으로 얻을 수 없는 희열로 여자가 감당해야할 일을 생각은 한거야? 😤🤬

불경기의 아이콘인 매미 먹고 맴맴거리는 남자. 안쓰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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