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경 공채시험으로 경찰이 된 저자는 91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여자형사기동대를 창설할 때 선발되어, 23세에 한국 경찰 역사상 첫 강력계 여형사가 되셨다. 청송교도소 출신 납치범 검거, 탈옥수 신창원 잡는 데 기여하여 특진. 2000년 최초로 여성 강력반장, 2002년 여성 마약범죄수사팀장, 2007년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행동과학(프로파일링)팀장과 화재감식팀장 겸임(숭례문 방화사건 현장 화재감식 총괄지휘), 2010 마포경찰서 강력계장, 2011 강남경찰서 최초의 여성 강력계장 등을 역임. 2021년 서귀포경찰서 형사과장을 끝으로 명예퇴직. 언론은 그를 ‘여경의 전설’이라 칭한다고 함. 책 날개의 저자 소개다. 저자는 범인을 잡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범인을 공부했기에 이 많은 타이틀을 갖은게 아닌가 싶었다. 책은 저자의 에세이지만 시간 순으로 기록한게 아니기에 그녀의 철학과 태도를 아는데 더 집중됐다. 지금도 여성으로 일하기 힘든 직군에 속하는 경찰 조직에서 가장 험한 부서를 자처하고 나선다. 주변에 형사 일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범인과의 두뇌 싸움에서 지치는 경우를 본다. 이 분은 아마도 두뇌 싸움에서 그치지 않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인간으로 이해하려 했기에 긴 세월 형사로의 삶을 꽉꽉 채울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자극적인 기사만을 보고 쓴소리를 내뱉는 우리보다 진심으로 범인을 잡아 피해자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해주고 싶은 담당자들이 있음을 알아주면 좋겠다. “계장님은 참 보이시해 보이세요. 시집은 가셨나요?”“보이시는 산업재해고요. 시집은 제집이 있어서 안 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소속입니다.”까오 사이다!- 수사 과정에서 나는 결코 객관적이고 전지전능한 신이 될 수 없다. 타인의 눈과 말에 따라 순식간에 균형을 잃고 무너질 수 있는 한낱 사람일 뿐이다. 모두가 용의자로 낙인찍은 사람일지라도 일말의 억울함이 없을까 돌아보고 검증하는 것, 그것은 내겐 윤리의 문제를 넘어 생존 그 자체였다. 145p- 형사란 교도소 담벼락 위를 걷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오늘도 아슬아슬하게 교도소 담벼락 위를 걷는다. 어설픈 경험으로 섣부른 판단을 내려 피해자에게 한번 더 죄짓는 일이 없도록 과도한 감정이입으로 오판하는 일이 없도록, 나로 인해 누군가의 인생이 억울하게 망가지거나 위험해지지 않도록 나는 경계하며 교도소 안과 밖을 가르는 담장 위를 걷는다. 173p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의 편집자인 이연실 편집자님 두 작가님의 편집자님의 최선을 다하는 삶을 걱정하셨다. 그 편집자님이 최다죽과 같이 진행한 책이 바로 <형사 박미옥> 열정으로 가득한 직업인 둘이 만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