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개정판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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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첫 책이라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이건 정말 작가의 모든 재능을 갈아 넣지 않고서야 나올 수가 없는 작품이구나. 어떻게 이렇게 잘 쓸 수가 🥶🥶🥶🥶🥶 은희경 작가는 자신의 최대 라이벌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줄거리는 한 줄로 요약 가능하다.
: 인생 2회차인 진희의 성장 소설.

일찍부터 삶의 이면을 보기 시작한 진희는 6살쯤 엄마는 죽고 아빠는 사라지고, 할머니와 이모 그리고 대학생 삼촌과 함께 산다. 시대 배경은 1960년대 후반. 그 시절 대부분이 그랬듯 여러 가정으로 이루어진 집에 산다.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장군이 엄마와 장군이, 그리고 장군이네 하숙생인 최선생과 이선생. 광진테라 아줌마와 아저씨와 재성이(2살)가 산다.
가겟집은 모두 네 칸으로 뉴타일양장점, 광진테라, 우리미장원, 문화사진관이 세 들어있다. 각각의 집의 일들은 숨길 수가 없다. 우물이 집의 가운데에 있기 때문이다.
8살쯤 친척아주머니의 방문 이후 남의 시선을 싫어하게 됐고, 나를 숨기는 방법을 터득했다. 나를 두 개로 분리시켜 ‘보여지는 나’와 나 자신이 ‘바라보는 나’로 만들어 역할을 분담하기 시작한다.
12살이라고 하기에 성숙하고, 시니컬하고 이성적이고 제법 상황 대처에 능숙한 아이가 바로 진희. 화자다.
안쓰러운 맘에 할머니는 늘 진희에게 잘해주지만, 극단의 상황에서 할머니는 과연 이모 말고 나를 선택할까? 라는 질문을 던지는 아이.
힘든 상황이 닥치면 그 상황을 극복하려 훈련을 하는 아이. 어느 상황에서나 이성적인 판단을 하려 노력하는 아이 진희 곁엔 철없고 해맑은 이모가 있다. 진희는 이모에게 카운슬러고 국어사전이며 차밍스쿨이다.
남의 말을 좋아하는 장군이네와 바람피고 정치 백수인데 집에 들어와 애먼 와이프를 때려 늘 숨죽인 울음 소리가 들리는 광진테라네까지 진희네는 늘 다양한 소리가 난다.
이미 다 자란듯한 진희와 덜 자란 이모. 10대를 시니컬하게 통과하는 진희 앞에 첫사랑이 나타나고, 20대를 천진하게 보내는 이모 곁에도 첫사랑이 나타난다. 마음으로만 품은 사랑과 상호간의 사랑은 어떤 결말을 가져올까?

순결이 곧 생명이라 강조하던 시대. 밤마다 맞고 살아도 자식 버리고 떠난 매정한 년이란 욕이 난무하던 시대에도 친구의 친구를 사랑하기도 하는 사랑의 작대기는 동서남북으로 뻗는다.
70년대는 세상이 뒤바뀔거라 생각하며 60년대의 끝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세상을 일찍 세상을 통찰하는 눈을 갖은 사춘기 언저리의 진희의 눈으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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