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의 방문객 위픽
김기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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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작, 쿵작.”
“쿵작, 쿵작, 쿵작, 쿵작.”

“또각또각, 또각또각, 또각또각, 또각또각.”
말이 달리고 있었다. 1601호 거실이 마치 드넓은 초원이기라도 하다는 듯, 말이 달리고 있었다.

코사크 댄스를 아시나요?
코사크는 ‘방랑하는 자’라는 뜻을 지녔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서남부 일대를 떠돌돈 유목민인 코사크족이라 불리는 공동체가 있었다. 드넓은 초원에서 사냥한 들짐승을 안주 삼아 거한 술판을 벌이고, 달빛 아래에서 춤을 췄다. 코사크 춤을
팔짱을 끼고 무릎 굽혀 앉은 자세로 폴짝폴짝 뛰어오르며 발을 앞으로 옆으로 힘껏 뻗는 일명 오락실용 테트리스 춤.

21세기 아파트 16층에서 누군가 밤마다 코스크 댄스를 춘다. 15층에 사는 원고 노동자(번역가)인 예주는 밤마다 들리는 이 소리를 더이상 참을 수가 없다.
관리실을 통해 1601에 전달했지만, 층간 소음의 원인을 제공한 적이 없으나 조심한다고 한다. 관리실에서는 층간 소음 문제로 절대로 직접 연락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며 직접 연락하여 상황이 악화된 경우가 있다는 말을 전한다.
계속되는 소음에 베란다로 나가 확인을 하니 말도 달린다. 아파트 거실에서?
다시 관리실에 전했으나, 그들은 유목민이 아니라 원시인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
직접 만나지 않고 해결하는 방법으로 편지를 쓰기로 한 예주는 편지를 직접 전달하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16층에 올라갔는데…. 16층은 공산층의 냄새가 나지 않고 초원의 냄새가 난다. 센서 등이 꺼지자 1601호 앞은 밤의 대초원처럼 느껴지는데…

다음 날 예주는 1601로 부터 답장을 받는다. 분명 초원을 느꼈는데 16층은 전혀 그런 적이 없는 것이라 한다.

결투를 신청할까? 하다가 밖으로 나온 예주는 자동차가 사람을 치는 듯한 소리를 듣게 되고, 그 상황을 목격하는 한 여자를 보게 되는데 .. 목격자는 사라지고, 뺑소니 사고에 대한 현수막이 걸린다.
그런데…
그런데…
층간소음도 사라졌다.

16층이 가해자일까? 동승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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