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강제규님은 밥을 담당하시는 실세 이모님의 부재로 직원들의 식사를 시켜먹어야 하는 날 이모님을 대신해 주방을 맡게 된다. 5만원으로 성인 13명 또는 20명이 넘는 인원이 먹일 음식을 마련하게 되는데, 힘든 일을 하는 직원들에게 단백질을 보충하며 배불리 먹일 음식을 단 5만원으로 제공해야 하는 대단한 미션! 가정집 주방에서 저녁만 담당했다면 이렇게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할 수 있을까? 걱정했으나, 레스토랑의 경력까지 있는 제규님 5만원으로 꽤 화려한 밥상을 차려낸다. 각 장별로 색다른 음식들을 소개하는데 특히, 마파두부와 계란국, 돼지갈비찜과 깻잎장 탕수 완자는 진심 배우고 싶고, 삼계죽에 누룽지를 두고 나오신 부분에 계속 누룽지를? 누룽지를?하고 따라가다 빵 터지고, 회까지 뜨는 제규님의 능력은 어디까지인가? 놀라며 매 페이지 즐겁게 읽었다. 실제 현장에 다니면서 보고 듣고 행한 일들이 기록되어 있어 소방관님들의 고충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은근 맛나기 어려운 콩나물국을 이렇게 쉬운 방법으로 끓이다니! 이 팁은 꼭 따라해야지. 제규님은 어디에 있어도 참 열심히구나. <소년의 레시피>에서 느낀 그 느낌처럼 멋진 성인이 되었구나. 싶었다. 교복을 입고 <줄무늬 파자마 소년>을 읽으며, 집의 저녁밥을 담당하던 소년은 엄마의 글로 세상에 소개 되었는데, 이제 직접 자신의 손으로 쓴 글을 세상에 내놓았다. 아 ~ 내 아들도 아닌데 기특해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