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 찬란 실패담 - 만사에 고장이 잦은 뚝딱이의 정신 수양록
정지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지음 작가는 <젊은 ADHD의 슬픔>으로 만났다. 그 책으론 작가님의 매력을 흠뻑 느끼지 못했었다. 낯설었다고 해야할까? 바로 이은 책을 그래서 패스했는데 소설이 너무 재밌단다! 인친님들 말은 진리니까. 허허 진짜 재밌다.
진짜는 작가님 인터뷰다. 정지음 작가님 매력이 넘쳐 흘러요~~~~ 그 매력을 알고 읽은 책. 어느 순간에도 그 순간에서 가장 현명하고 지혜로운 답을 찾아가는 그녀가 좌충우돌 실패하며 저 경지에 올라갔구나. 싶었다.

- 먹기만 하면 괜찮아지는 정신과 약이란, 먹기만 하면 살이 쭉쭉 빠찐다는 다이어트약과 같은 신기루다. 어떤 약이든 조금씩은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했고, 나는 이 사실을 참 불편하다고 여기면서도 때론 그 때문에 안심했다. 이상한 말일 수도 있지만, 내 인생의 마지막 대안이 결국 ‘나’라는 것이 삶의 주도권처럼 여겨졌다. 29p

- 내 나이 정도면 아직 어리다 싶다가도, 내가 학교 다닐적 학생 인권이 얼마나 열악했느냐 따져보면 나도 벌써 옛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학교 시절 선생님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매를 들고 다녔다. 음악 선생님은 단소로, 한자 선생님은 효자손으로 수학 선생님은 50cm 자로 애들을 때리던 시절이었다. 학생 주임들은 각목 비슷한 걸 들고 다니다 무언가를 적발하는 즉시 애들을 엎드려 놓고 때리기도 했는데,
105p

작가님 92년생이심. 우리나라의 현실이 이랬습니다.

- 사실 나는 ‘나르시시즘’이라는 용어 자체가 증상에 비해 너무 낭만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르시시즘 대신 ‘타자 착취자’ 따위의 단어를 쓴다면 아무도 이 타이틀을 탐내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145p

- 나는 아버지가 10년 전 스무 살의 내게 꽤 역설적인 예시를 들며 가르쳐 준 ‘돈의 중요성’을 여태껏 기억하고 있다.

“ 지음아, 아빠는 네가 행복하다면 맨날 산에서 도토리를 줍고 놀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네가 맨날 산에서 도토리나 줍고 놀아도 괜찮기 위해서는, 일단 돈이 많아야 한단다.”
151p

유머는 대를 이은건가요? ㅋ

- ‘…..포도주를 처음 마시면 양처럼 순해진다. 더 마시면 사자처럼 광폭해지고, 더 마시면 돼지처럼 더러워진다. 도를 넘으면 원숭이처럼 춤추고 노래하게 되는데, 포도주는 악마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205p <탈무드>에 나온 이야기라고 함.
작가님속엔 다양한 내가 있어서 양, 사자, 돼지 원숭이도 된다고 ㅋ 사람의 몸으로 동물농장 파티를 벌인다는데….

여러분은 어디까지 가시나요? ㅎ

+ 육아서는 전 연령대 어느 상황에서도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 11학번이 화석이란다. 그럼 나는 선 캄브리아 시대 생명체인가 -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