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김신지 지음 / 잠비 / 2023년 1월
평점 :
작가님의 <평일도 인생이니까>보다 더 따스하고 좋다. 작가님의 책을 다 찾아 읽고싶은 생각이 들게 한 책. 어쩐지 읽으면서 김달님 작가님 책에서 느끼는 선함, 따스함, 포근함, 등의 좋은 형용사들이 떠오르는 것이 비슷했는데 두 작가님 아침마다 줌으로 만나 함께 글을 쓰신다니! 역시 비슷한 사람끼리는 만나는구나! 싶었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따스함과선함을수혈받는책
#에세이추천
#연령제한없음
- 어떤 마음이 너무 귀해서 미안해지는 건 그 속에서 내가 잊고 살던 ‘더 나은 것’을 보기 때문은 아닐까. 아무런 셈도 없이, 대가도 바라지 않고, 돕는다는 자각 없이도 돕는 할머니 곁에서 나는 사람이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처음 듣는 것처럼 다시 배운다.
- 서둘러도 삶에 자꾸만 지각하는 사람에게 유일한 위로가 되는 것은, 시간이 없다는 자각 속에서만 비로소 제대로 하게 되는 일에 사랑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사랑하는 데에, 더 잘 사랑하는 데에 남은 시간을 쓸 것이다.
- 언젠가 끝인지 몰라 디데이를 설정해 둘 수 없는 건 삶이라는 달력뿐이다. 남은 날을 셈하며 안심할 생각 말고, 매일을 디데이처럼 살라는 소리인지도 모르겠다.
+ 어린이 종아리만 쪼아대던 칠면조. 초등 1-3학년 큰댁에서 학교를 다니던 나는 큰집 건너건너집에서 키우던 칠면조가 너무 무서워 등하교길마다 벌벌 떨었던 기억. 그 칠면조는 어른도 쪼아댔는데 ㅠㅠ
+ 강님의 즐거움에 대한 생각! 배우고프다.
+ 아버지 동네 분들의 20만원 봉투와 엄마를 도와주시는 할머니 허리 에피소드는 너무 아름다워서 너무 선해서 눈물이 난다.
+ 오솔길 : 오소리가 다녀서 만들어진 길
+ 이 책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들 : 멍며드는, 햇품신(햇감자를 품은 신발), 제초제 박스에 담긴 먹거리, 교보문고 디퓨져, 기차 서리의 낭만
충분해 충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