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 - 욕망의 세계
단요 지음 / 마카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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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굶지는 않지만, 학원비를 낼 돈이 없는 집에서 자란 주인공은 대학에 들어갔지만, 집에서 투자를 하며 지낸다. 그것도 선물거래. 4억 8천이던 잔고를 갖은 적이 있었다. 그 잔고가 500이 되어서야 멈췄다. 평소 약자들의 돈으로 돈벌이는 사람이라 욕을 했던 정윤채에게 투자비를 받고 다시 시작했다. 이번엔 인버스 ETN 생각보다 큰 돈을 빌려 투자를 시작한다. 경제학을 공부한 적도, 주식을 제대로 공부한 적도 없지만, 동향 파악과 감을 믿는 주인공에게 행운이 따라줄까?

평소 투자에 큰 관심이 없지만, 선물거래나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지식 정도만 있어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자신의 삶을 갈아 넣는 투자자의 삶. 인생 최고의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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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의 삶을 영화처럼 관람하는 건 인간의 나쁜 습관이었다. 더 나쁜 건 그런 태도가 착각과 망상을 불러온다는 사실이었다. 삶에는 누구라도 알아볼 만한 복선이 깔려 있으므로 잘못된 결말로 향하는 복선을 피하는 것은 모두의 의미라는 착각. 의무를 지키지 못한 사람은 악인이며 악인은 심판받아야 한다는 망상.

-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자신이 생각을 현실에 옮겨 놓을 힘이 있을지라도 유지시키는 동력은 부족했다. 그러니까 이건 합리와 망상의 문제라기보다는 힘과 지속성의 문제인 듯했다.

- 욕망하기 위해서는 투지가 필요한 반면 욕망을 멈추기 위해서는 결심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 불행과 절규를 팔아 치우고, 시세를 흔들어 각가의 포지션을 죽이고, 한 나라의 환율과 산업을 공격하고, 잇달아 터지는 지뢰처럼 파생상품을 매설하는 곳. 여기에서는 법과 제도조차 욕망에 부역하는 수단일 뿐이다. 금융기관과 각국의 정부는 곧잘 티켓 다발에 사람의 운명을 써서 찢어 버리고, 밟혀 죽지 않은 개미들은 그 조각을 전리품처럼 주워 쓴다. 그리고 서로 깨물어 죽인다. 아무런 적의도 악의도 없이. 패배자는 그렇게 사라지고 승리의 영광만이 영원하다. 그 모든 것이 하나다.

코인에 대한 장류진 작가의 <달까지 가자>가 생각나긴 했지만, 그 책은 장르가 드라마라면 요건 블럭버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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