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스무 살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창비교육 성장소설 7
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20살이 되어 겨우겨우 집에서 벗어났다. 생물학적 유전자 물려준 것을 빼곤 아버지의 역할이라는 것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과 너무 치열하게 삶을 살아내는 엄마 그리고 그 살얼음 같은 환경에서 어쩐지 보호해야만 할 것 같은 남동생에게서 겨우 벗어났다.
바쁜 엄마를 돕는 일을 해도, 공부를 잘해도 칭찬을 들어본 일이 없고, 참지 못해 던지는 투덜거림엔 니가 나보다 더! 라는 말로 입을 막아버리는 엄마에게서 멀어져 대학생활을 하는 은호.
그런 자유로움이 한순간 막혔다. 엄마가 이혼을 하고 은호에게로 왔다. 좁고 좁은 집에서 살아가는 둘. 서로에게 가장 많이 의지하면서도 서로에게 불만이 가장 많은 둘이 좁은 공간에서 잘 지낼 수 있을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문학추천

- 이혼, 두 개의 혼. 실제 한자는 다르지만, 그렇게 생각하니 아름다웠다. 결혼으로 묶여 있던 혼이 자유롭게 놓여나는 것만큼 아름다운 일이 있을까.

- 좁은 공간을 함께 쓰는 만큼 우리는 서로에게 신경을 꺼야 했다. 염려와 격려를 주고받는 건 각자 방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었다. 최대한 서로를 의식하지 않고 무심해지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배려였다.

- 내가 생각하기에 딸에게 최고의 엄마는 자기 인생을 잘 사는 엄마였다. 이렇게 말하면 엄마도 내게 그러겠지. 엄마도 네 인생 잘되라고 이러는 거라고. 그러니까 엄마는 내 인생을 간섭하고, 나는 엄마 인생을 간섭하고. 이게 뭐 하는 건가. 앙갚은하듯이 서로에게. 이 고리를 어떻게 끊을 수 있을지 생각할수록 한숨이 났다.

은호도 이해가 가고, 엄마도 이해가 가고. 그래도 어린 은호에게 그러는건 아니잖아요. 엄마가 참아야지.. 했다가도 20살도 되기 전에 엄마가 되어 어떻게든 아이를 키우며 살아내는 삶을 견디기 위해 애쓰는 그 삶을 생각하면 저만큼 참는 것도 용하다 싶고 ㅠㅠ 첫남자인 남편이 얼마나 싫었으면, 남자와 살짝 닿는 스킨쉽에도 소름이 돋을까…
그런 엄마의 인생 무게에 짖눌린 은호도 현호도 안쓰러워 토닥.
그래도 상담도 받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으니 재양육의 기회가 있으니까 다행이다. 엄마도 은호랑 같이 성장할 거라고 믿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