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게도 나는 너를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이꽃님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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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에선 늘네가 이겼어. 난 완전 패배자였지. 맞아. 내가 지지 않았다면 아마 우린 언제고 헤어졌을 거야. 너는 “사사건건 예민하게 구는 애는 별로.”라고 했어. 더군다나 “네 말”을 믿지 못하는 여친은 더더욱 별로라면서 말이야. 너는 ‘별로’라는 말과 동시에 나를 바라보았어. 그 눈빛은 언젣느 끝낼 수 있다는 협박 같았고 나를 더는 사랑하지 않겠다는 선포 같았어.
나는 그 ‘별로’라는 말이 사형 선고라도 되는 것처럼 두려웠어.

“다른사람 이야기 듣지 마. 나만 믿고, 내 말만 들어. 그러면 돼.”

내 눈에 들어온 한 아이가 키 크고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온주가 아닌 나를 바라본다. 서로를 바라보는 사이게 된 해록이와 해주. 하지만, 점점 해록이는 해주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늘어난다. 옷차림, 화장, 친구들과의 관계까지.
늘 바쁜 의사 아빠와 대기업에 다니는 엄마를 둔 해주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해록과의 사이가 깨지는 것이 무서워 해록이 요구하는 모든 것에 맞추기 시작한다. 해주에게 올바른 충고를 해주는 친구들과 손절하기까지 하면서…
해록이 다른 여자아이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하며 해주와 관계가 소원해진다. 이 관계가 힘들었던 해주의 강요로 해록과 만나고, 어두운 저수지를 찾아간다.
저수지에 놓인 새운동화. 그리고 사라진 해록. 과연 어두운 저수지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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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취향 말이야. 네가 입고 싶은 대로 입는 거지, 뭘 매번 정해록에게 맞추냐. 네가 좋아서 하는 거면 상관없는데 그게 당연해지도록 두지는 마. 네 선의잖아. 그 애가 좋아서 그 애한테 맞추고 싶은, 그 애를 향한 네 마음이잖아. 그게 당연해지면 안 되지. 아무리 좋은 마음이어도 당연해지기 시작하면 볼품없어져.”

-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어. 경찰 말이 너무도 비현실적이었으니까. 학교에서 무슨 일이 생긱거나 친구들 사이에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 어른들에게 알리라고 하지. 그래서 뭐가 해결되는데? 진짜 웃기지 않아? 우린 여덞 살짜리 꼬맹이가 아닌데, 언제까지 어른들이 달려와 이놈, 하고 혼내 주길 바라며 그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라는 거야?

+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사랑해’에 가려진 학대. 가장 좋은 말인 그 단어가 무섭고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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