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할머니 - 그래, 사는 게 지겨워질 리가 없어 아무튼 시리즈 50
신승은 지음 / 제철소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관계자 분들은 이 작가가 할머니에 대해 이런 다양한 이야기를 쓸 사람이라는 걸 어떻게 알고 계약을 하는걸까? 작가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감독이고 비니니즘 에세이를 한 권 낸 작가이기도 하다. 그녀의 영화나 에세이에 할머니의 이야기가 있었을까? 진심 궁금.

저자가 할머니와의 많은 에피소드를 더 기억하고 있어서 책 전체가 저자의 할머니의 이야기로만 있었다면 재미의 요소가 지금보다 많았겠다. 싶다. 영화 ‘집으로’에서 나오는 손주에게 모든 것을 다 드리리~ 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기대하지 마시라. 저자의 ‘함미’는 욕도 잘하시고 말투도 재미지다. 책은 저자가 읽고, 겪고, 본 할머니들의 이야기. 그리고 저자의 생각들이 기록되어 있다.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옳다.


- 갈치는 항상 ‘칼치’였고, 배드민턴은 ‘배뜨민뜨’, 참외는 ‘차미’였다. 할머니가 저녁에 깎아주는 과일에서는 이따금 할머니의 로션 맛이 났다. 딸기의 무른 부분은 빨간색이 아닌 분홍색이 된다. 할머니는 나에게 딸기를 줄 때 그 부분을 다 도려내고 주었다. 엄마는 그냥 주는데. 어린 맘에 할머니가 건네준 구멍 난 딸기를 먹으며 엄마보다 할머니가 나를 더 사랑한다고 느꼈다.

(우리 할머니도 그러셨는데 🥹🥹)

- 내 인생 철학은요.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는 거예요. 남의 박자는 좆같은 박자다, 내 박자가 맞는 박자다. By 박막례

+ 아녜스 바르다 감독이 궁금하네.

일제시대에 태어나 전쟁을 겪은 우리 할머니가 사용하시던 단어랑 거의 비슷해서 할머니가 생각났다. 와라바시 요지, 쓰매끼리, 비니루, 대간햐 등 할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단어들을 모으고 싶다. 사라지지 말아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