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여름
김희진 지음 / 폭스코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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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이상하든>이란 책의 리뷰에 댓글로 작가님의 최근 소설을 알려주셔서 서점 대출로 읽었다.
전 작품이 따스함이라면 이 작품의 색을 말하라면 딱! 표지색

37살 놀이공원에서 호랑이 탈을 쓰고 일하는 남자가 놀이공원 성수기인 여름에 욕을 먹으며 휴가를 낸다. 백화점 명품 매장만을 돌아다니며 옷과 신발 여행가방을 산다. (프라다, 구찌, 에르메스 등) 처음 받아본 친절. 돈을 쓰니 친절은 자동으로 따라왔다.
명품 옷과 신발을 신고 에르메스 여행가방을 들고 그는 하루 어쩌면 2-3일을 함께해 줄 사람을 찾으러 집을 나선다.
어린 팀장, 마이콜이라 불렀던 사람, 그의 손등을 할퀸 된장녀, 예령 아주머니와 케냐의 이름 모를 사람, G, 그리고 그녀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번 작품에도 편의점이 자주 나옴.

- 편의점은 약간의 돈만 있으면 어느 때고 어머니처럼 그를 받아주었다. 언제나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곳. 한밤의 우울한 기분을 달래주던 음악에 젖은 술과 담배들. 저혈당으로 떨리는 손을 잡아주던 시럽을 넣은 아메리카노, 그리고 신문과 잡지를 비롯한 호기심을 발동케 하는 적당의 읽을거리들. 혼자 앉아 있어도 별로 어색하지 않은 곳. 맥주를 마시다가, 혹은 컵라면을 먹다가 훌쩍거려도 이상해 보이지 않는 곳. 거기가 바로 편의점이었다. 필시 편의점은 모든 어머니의 마음에서 시작된 아이템임이 분명했다.

- 이럴 때 보면 그를 가둔 건 타인이 아니라 그 자신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 그 의사의 말이 맞았다. 적이란 그가 만드는 것이지, 타인이 만드는 게 아니었다.

-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 나름의 신분과 처지를 기억하며 불만과 만족을 생성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낄 자리와 끼면 안 되는 자리를 분별한 다음 각자의 테두리 안으로 동화되면 그만이고 말 삶.

+ 편견과 차별이 만들어낸 가혹함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하는 책이다.

+ 400만 원짜리 신발을 뭘로 만들었을까?
+ 그의 어머니는 누굴 지키기 위함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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