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신형철 지음 / 난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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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화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내는 이 책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그럴 것을 예상했기에 구매해서 읽었고, 집중해서 읽고 싶었기에 기간을 두고 읽었다.
기본적으로 ‘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시에 대한 독해력이 최저 수준인 나에게 이렇게 시를 고컬로 설명해주는 책은 선물과 같다. 하지만 그 선물같은 내용마저 중간 중간 나의 무지로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학교에서도 한 번도 이런 깊은 시에 대한 해석을 배운적이 없는 나에게 이 책은 반짝이는 경험을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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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으로 추측하기로 이 분은 76년 생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제 막 부모가 되셨단다. 1부의 시작 전에 적힌 부모(정확히 어머니)를 향한 그리고 자신의 부모가 됨에 대한 글을 기록했는데, 시작부터 나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내 어머니는 두 사람 몫을 하느라 죽지도 못했어.26p)

- 새를 손으로 쥐는 일은, 내 손으로 새를 보호하는 일이면서, 내 손으로부터 새를 보호하는 일이기도 하다. 내가 내 삶을 지켜야 하고 나로부터도 내 삶을 지켜야 한다. 이것은 결국 아이의 삶을 보호하는 일이다. 아이를 보호할 사람을 보호하는 일이므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아이에게 가해자가 되고 말 것이다.

- 일반적으로 말하는 슬픔이란 스스로를 가여워하는 감정을 의미하는 것일까. 하지만 스스로를 가여워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를 용서해야 한다. 스스로를 용서하기 힘든 사람은 쉽게 슬퍼할 수도 없다.

- 천사가 껴안으면 바스러질 뿐인 우리 불완전한 인간들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그를 ‘살며시 어루만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 사랑이 취할 수 있는 최상의 자세일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의 관계 속에서 인간은 누구도 상대방에게 신이 될 수 없다. 그저 신의 빈자리가 될 수 있을 뿐.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당신은 죽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문장은 뒤집어도 진실이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 역시 죽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이제 나는 어떤 불가능과 무의미에 짓밟힐지언정 너를 살게 하기 위해서라도 죽어서는 안 된다. 내가 죽으면 너도 죽으니까. 이 자살은 살인이니까.

- 왜 사람을 죽이면 안 되는가. 누구도 단 한 사람만 죽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살인은 언제나 연쇄살인기 때문이다. 저 말들 덕분에 나는 비로소 ‘죽음을 세는 법’을 알게 됐다.

-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아래쪽에서 위로 점점 물이 차오르는 일이며 그렇게 한 단계를 넘어갈 때마다 지난 시간들은 수몰되는 집처럼 그 형태 그대로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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