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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2년 10월
평점 :
지혜의 왕인 솔로몬이 일찍 말했죠.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거늘 어찌 허무를 말하지 않으리요. 그렇다고 인생을 무!인 것처럼 살수도 없는 것이고, 이 허무를 어찌하오리꼬?
저자는 희망도 선의도 의미도 답이 아니고, 그것들이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상태가 답이라고 말한다.
시작에 답을 던지고 저자는 동서양의 다양한 예술 작품과, 문학, 영화 등을 예로 삶과 죽음에 관하여 저자만의 시각과 해석으로 이야기한다.
삶과 죽음. 무거운 주제가 아닌가? 하.. 저자는 이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하며 빵빵 터지는 유머를 쏟아낸다. 자칫 유머에 빠져 책의 주제를 잃고 길을 헤맬 수도 있다. (저요 ~ )
저자의 전작에 비해 많은 삽화로 페이지를 양보하여 글이 적고, 유머는 더 자주 나온다. 하여 저자의 전작들이 약간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분들도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강추!!
- 총장 사진을 찍은 작가님께 총장이 하는 말 : “그대는 나를 불멸화하려는가?
- 파트너란 합을 맞추어야 하는 존재. 파트너와 조화를 이루려면 어느 정도 정신줄을 놓되 완전히 놓지는 않아야 한다. 춤은 배우기 쉽지 않은 고난도의 예술이지만,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유희이기도 하다. 인생 행로에서 맞닥뜨리는 모든 것을 댄스 파트너로 간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죽음의 춤’장르에 따르면, 인생의 마지막 댄스 파트너는 다름 아닌 죽음이다. 심신이 유연하다면, 심지어 죽음마저도 유희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겠지.
- 당연해 보이는 시간의 흐름마저도 인간이 취한 관점과 거리의 소산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비로소 시간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가 인생이 짧다고 느끼는 것도 결국 관점의 소산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것이 인생이다. 관점을 자유로이 운용할 수 있다면, 특정 관점으로 인해 굳어져버린 시간의 족쇄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 죽음은 두려워할 만한 게 아니라고. 살아 있을 때는 죽음을 경험할 수 없고, 정작 죽으면 죽음을 경험할 사람이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고.
- 우리가 삶의 진면목을 알기 어려운 것은 삶의 밖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삶의 바깥으로 나간 이는 모두 죽었다. 우리가 자기 진면목을 알기 어려운 것은 자기 밖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 밖으로 나간 이는 모두 미쳤다.
- 먼데이가 악당 의캔드가 슈퍼히어로 (맞네 맞네)
+ 이번 책은 정말 너무 웃김. 노인을 변호하다편 읽다가 계속 웃음.
+ 홍어 쉬폰 케이크나 홍어 아메리카노를 먹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번 명절에 ‘건어물 카페’라는 간판을 보고 2호왈 건새우 아메리카노, 황태 라떼 이런거 파는거 아냐? 라고 했는데…. 이런 사람이 또 있었어. 😱😱
+ 동네 서점 버젼은 18p <튤립이 있는 중국 화병> 그림이 표지에 들어간 표지로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일단 저는 투표했으니 나오는걸 기대하는 맘으로..(예쁘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