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살던 동영진은 15살에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고 자기 집에서 오누이처럼 살았던 할아버지와 지금 살고 있는 ‘지음’으로 왔단다. 탄광에서 일하던 할아버지는 노조 활동을 하다가 죽고 혼자 남은 할머니는 올림픽 시류에 합류해 다방을 연다. 새마을은 끝나고 올림픽의 시대가 왔다. 시류에 잘 탄 할머니는 돈을 모았고, 다방에 손님이 뜸해진 때엔 일수로 생활을 이어갔다. 세월은 또 변했고, 사람들은 온통 축구만 보며 빨간티만 입고 돌아다녔다. 지음엔 랜드가 들어섰고, 그 순간 사람들이 필요한 것은 오로지 돈이였기에 할머니는 ‘월드컵 전당포’를 열었다. 손님은 물건을 가져오고 주인은 가격을 매긴다는 일념으로 운영하는 할머니의 오래된 전당포. 할머니에게는 하늘이가 엄마라고 부르는 딸과, 도박으로 정신이 약간 이상해진 삼촌 두 자식이 있다. 그리고 카즈노에서 태어나 할머니에게 온 하늘이가 있다. 할머니 딸인 임정희에게 엄마라고 부르지만 성은 할머니를 따라 동씨인 하늘이. 호적이 제대로 없어 10살이지만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다. 엄마를 따라 도서관에, 할머니 전당포에, 앞집 전당포에서 시간을 보내며 지내는 하늘이가 우연히 자신의 출생의 비밀에 대해 듣게 되는데..- 요즘엔 중이 제 머리만 잘 깎고 선무당도 사람 제법 살리거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자기 운명은 스스로 찾아가는 거다. 무엇보다 이미 넌 스스로 그럴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니까. - 애들은 억만금 주고도 살 수 없는 어른들의 희망이자 미래라고.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든 세상에 맞춰서 살아갈 수밖에 없으니 그 아이들이 스스로 세상을 만들도록 아이들은 잘 맡았다가 세상에 돌려주기만 하면 된다고.+ 할머니 최고 👍👏👏 문학상 이런거 붙은 책에 거부감이 있는데 요 책은 가독성 좋고 내용도 부담스럽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