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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 소문 말고 진실 ㅣ 다산어린이문학
황지영 지음, 송효정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오늘은 조금 특별한 책을 읽었는데, 제목은 『톡: 소문 말고 진실』이다.
처음엔 “톡으로만 이야기가 된다고?” 싶어서 살짝 궁금함과 걱정이 함께 들었다.
그런데 막상 펼쳐보니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아이들 세계를 몰입해서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어서 금방 빠져들게 되었다.

주인공인 민지와 로희의 시점으로 대화창이 번갈아 가며 진행된다.
각자가 다양한 인물들과 톡을 나눈 대화창으로 그리고 같은 시간 대에
민지와 로희가 나눈 대화가 등장한다든지 하는 형식이다.
그리고 각 장이 시작하는 ‘프로필 화면’ 이미지는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달라지는 인물들의 심리도 짐작할 수 있다.
톡 대화 중간중간 삽입되는 음악 재생 리스트, 검색 기록, 기사 내용 등도
인물들의 감정 표현을 돕는 동시에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이 흥미로운 건, 이런 감정의 오해와 뒤틀림이
모두 ‘톡’ 화면 속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누군가에겐 바로 답장을 보내고, 어떤 메시지는 읽씹하거나
오래 고민하는 그 시간까지 모두 화면에 기록된다.
글은 짧은데 감정의 밀도는 오히려 더 높게 느껴진다.
마치 아이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현미경이라도 들이댄 듯하다.
특히 아이들이 단톡방에서 어떤 말투를 쓰고,
어떤 속도로 감정이 요동치는지를 본 것만으로도
요즘 아이들 관계의 결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된 기분이다.
물론 현실은 좀 더 과격하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사소한 오해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 세계에서는 한 문장,
한 이모티콘이 관계를 뒤흔들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새로운 형식의 동화를 넘어,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 더 가까이서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창처럼 느껴졌다.
글을 읽으면서 아이가 사춘기 문턱에서 얼마나 다양한 감정을
스스로 정리하려 애쓰는지 느껴져 조금 마음이 아팠다.
읽는 동안 민지와 로희가 조금씩 진심에 다가가고
서로의 아픔을 알아가는 과정이 보여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형식도 흥미롭고, 요즘 아이들의 세계를 아주 진짜처럼 보여주는 점에서
부모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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