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팬더
타쿠미 츠카사 지음, 신유희 옮김 / 끌림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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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의 수상작 중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을 볼 때에 느꼈던 짜릿함이 여기에서도 날 사로잡았다. 일본에서 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문학상을 준다고 하는데 수상작을 다 읽어 보진 않았지만 역시 수상 할 만한 작품인 듯 하다. 추리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오히려 이 책은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요리를 소재로 해서 더욱 관심이 갔던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일본의 간사이 지방 말투를 썼다고 해서 우리나라 사투리를 적용한 것이 익숙치 않았던 게 아쉽다.

 

 시바야마 코타가 운영하는 '비스트로 코타'에 가서 음식을 먹어 보고 싶을 만큼 자세히 묘사 되어지는 요리들과 그 요리를 위해 새벽부터 준비하며 날마다 열정을 다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또한 천재 셰프 이시구니 츠토무가 요리하는 '퀴진 드 듀' 또한 요리사를 통해 품어져 나오는 요리들을 실제 맛보는 것처럼 잘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츠토무는 천재 요리사라는 말을 들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인간이 감히 손대어서는 안될 부분까지도 요리하고자 하는 욕망에 가득찬 사람이다.

사람이 아는 게 너무 많아도 탈이라는 게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일까? 나카지마 히로미치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감각적으로 타고난 미각의 소유자다. 하지만 뛰어난 미각 때문에 그를 만족시킬 만한 요리는 점차 줄어들고 새로운 맛을 찾고자 하는 그의 욕심은 결국 화를 불러 일으키게 된다.

 

먹는 것. 인간의 본능 중 하나로 결코 채우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로 접근해서 자신의 근친을 살인해서라도 맛보고자 하는 욕망까지.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겉으로는 천사의 미소를 짓고 온화한 말을 할지라도 그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악함까지 드러낸 소설.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 전개가 꽤 빠르게 진행되긴 하지만 몸서리 치지 않고는 읽을 수 없는 팬더의 진짜 본능을 찾아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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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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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은 서남아시아에 위치하고 수도는 카불, 파쉬툰어를 사용하는 이슬람교 국가다. 이것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내가 가장 간단히 알 수 있는 정보였다. 그리고 9.11 테러와 모든 이의 마음을 스산하게 했던 피랍 사건들.. 나에게 인식된 아프가니스탄은 이처럼 부정적이고 어두운 이미지 뿐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있다. 그 중 아미르와 하산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또다른 모습을 찾아보려한다.

  

주인과 하인의 관계로 있지만 친구처럼 지내는 아미르와 하산은 동네 악당 아세프에 의해 관계가 단절되고 급기야 헤어지게 되어 전쟁을 맞아 오래도록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오랜 시간에도 불구하고 아미르는 항상 하산을 생각하면 아픔을 참지 못하곤 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제일 크게 열리는 행사 중 연날리기. 연 싸움을 해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는 최후 승자에게 주어지는 영광. 더구나 아버지 바바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아미르는 연싸움을 통해 아버지의 사랑을 확고히 다지고자 한다. 하지만 마지막에 끊기는 연의 행운을 잡기 위해 하산은 큰 고통과 아픔을 겪게 되고 이를 목격하는 아미르는 하산을 멀리한다.

 

전쟁에 의해 머나먼 땅으로 이주하고 그곳에서 삶을 위해 악착같이 돈을 버는 삶. 힘겨운 인생에서 아미르는 아내를 얻고 아버지를 잃고 아이가 생기지 않는 고통까지 이른다. 이 때 아버지의 친구 라힘 칸을 통해 자신과 하산이 사실은 형제관계였음을 알게되고 전쟁으로 죽어간 하산의 소식과 그의 아들 소랍을 구하러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간다. 소랍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태위태한 사건들. 그를 입양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입양이 쉬이 허락되지 않는 열악한 현실들...

하산에게서 자신의 허물을 용서받고자 하는 마음은 소랍에게 이어져, 어린 시절  자신을 위해 연을 날리고 연을 잡으러 달려가던 하산의 모습처럼 아미르 역시 소랍을 위해 연을 따라 달려간다. 

 

내게 이 책은  참 어렵게 다가온 소설이다. 소설이기에 여느 소설처럼 쉽게 생각했던 탓일까? 사실 방대한 양에 처음엔 손이 잘 가지 않기도 했지만, 단순한 소설이 아니었기에 쉽사리 시작하지 못해 자꾸만 더뎌지곤 했던 책이다. 내가 알지 못하던 아프가니스탄의 모습을 보게되고 느끼게 되면서 미처 다른 세상에 대해 무지했던 모습이 드러나면서 그들의 아픔까지 더해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래도록 가슴이 저리던 소설. 무엇보다 자신의 나라에 대해 소설을 통해 알리게 된 작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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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한 그녀의 에로틱한 글쓰기
이요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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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물 좋아하세요?" 라고 질문하면 사람들은 뭐라 대답할까? 아니 그런 질문을 멎쩍어 하지 않고 질문할 수 잇는 사람도 얼마나 될까?  아마 그 질문을 받는 사람은 눈이 똥그래질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워낙 개방적인 시대라서 대답하는 사람마다 듣게 될 대답도 천차만별일 듯 싶다.

 표지에서 보여지는 여인의 수줍은 표정과 간편한 옷차림에 타자기를 보니 작가일 거란 느낌은 오는데 제목에서 오는 '에로틱한' 단어에 야릇하게 눈을 치키며 무슨 내용일까 한 장 한 장 넘겨본다.

 

표지에서 보았던 주인공의 이름은 오자인. 서른두살의 노처녀이다. 오자인이 어렷을 적 짝사랑했던 남자, 유수현. 그리고 오자인의 옆집에 사는 정호수. 이 세 사람의 관계가 조금은 얽혀있지만 진짜 마음이 움직이고 정말로 가슴이 뛰는 사랑을 찾아가게 되는 소설이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만화같기도 하고 뻔한 스토리라고 단정지을 수도 있겠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는 말에는 모두가 동감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이런 류는 대체적으로 남자들이 싫어하는 타입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뻔한 내용에도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여주인공을 통해 가슴 설레기도 하고 신나게 웃기도 하면서 앞으로 내가 만나야 할 사람도 마음이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은 장(chapter)이 끝날때마다 소설 속 오자인의 소설인 <Ready for Love>가 삽입되어 있어 소설 속 주인공들과 또 다른 시각의 관계를 맺어가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나른한 오후 가을 바람에  이 소설로 마음 달래며 크게 한 번 웃어보길 추천한다. 또한 앞으로 이어질 사랑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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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방, 똑똑한 병원 이용 - 치료는 빠르게, 비용은 저렴하게, 권리는 당당하게! ㅣ 똑똑한 헬스북 2
백태선 지음 / 전나무숲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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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보면 건강에 관련된 많은 책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어느 정도의 틀에서 맴돌고 있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양, 한방 똑똑한 병원 이용’ 또한 그 범주 안에서 쓰여진 책이라고 본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째, 양방과 한방의 비교하고 있다. 저자는 양방과 한방의 차이를 인체를 보는 시각의 차이에서 바라보고 있다. 양방은 질병 진단과 급성 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한방 진료는 전체적인 건강 증진과 만성 질환에 유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대체 요법이라는 대체 치료법도 소개하고 있다.
둘째, 양방과 한방 병원의 이용 가이드에 대하여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보건소를 경제적으로 매우 유용한 곳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좋은 의사를 찾기 위한 방법을 여러 가지로 들고 있다. 양방 의원의 현명한 이용을 위하여 챙겨할 점을 여러 가지 예를 통하여 전달해 주고 있다.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성형외과, 치과 치료에 관하여 실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 방법도 아울러 소개해 주고 있으며, 한방 병원의 현명한 이용법에 대하여도 설명하고 있다.
셋째, 의료비를 줄이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보건소의 무료 의료 서비스, 의료 보험에 관련하여 여러 가지 알아야 할 점, 약값 및 진료비에 관련하여 꼼꼼히 챙겨야 할 점 등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넷째, 환자의 권리를 찾는 방법을 통하여 환자 스스로 병원에서 권리를 행사할 것과 각종 의료사고에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보다는 저자가 의사로서 가지고 있는 정신과 환자에 대한 생각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전문인으로의 편견과 아집보다는 보다 넓은 눈으로 의료계를 바라보는 저자의 생각이 마음에 남는 책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상생의 의료 만들기가 정말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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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궁궐 산책 - 정겨운 朝鮮의 얼굴
윤돌 지음 / 이비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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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궁궐을 처음 찾은 것은 2000년도쯤이었다. 지하철과 연결되어 그다지 어렵지 않게 경복궁을 찾은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궁궐이라는 느낌보다는 공원이라는 느낌이 강했던 것 같다. 그 후로도 궁궐에 대한 기억은 공원이상의 매력은 없었다. 하지만 ‘우리 궁궐 산책’의 저자는 어느 날 접하게 된 역사 소설이 계기가 되어 우리나라 궁궐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여러 가지로 조사하여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 경운궁, 경희궁에 관하여 여러 가지 사실들을 조사하여 서술하였고, 여러 가지 컬러 사진을 통해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저자는 경복궁에 관하여 전각 하나하나에 깃든 정성스러움으로 표현하였다. 예와 의와 덕이 조화되어 지어진 경복궁이 조선 예술의 결정체이자 백성들의 꿈이라고 바라보았다. 다음으로 창덕궁에 관하여는 후원의 신비로움으로 표현하였다. 조선의 마지막 임금과 왕가의 식구들이 머물렀던 창덕궁에 시대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다고 바라보고,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그 역사를 읽을 수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창경궁에 관하여는 가을 빛 쓸쓸함에서 스며드는 담백함으로 표현하였다. 저자는 이 곳을 근대사의 고난과 시련의 시대처럼 아픔과 상처를 지닌 곳으로 표현하고 있다. 조선 왕조의 권위와 정통성의 상징이어야 할 곳에 일제에 의해 놀이 공원으로 변한 이 곳은 우리가 깨워야 할 과거의 역사라고 바라보고 있다. 경운궁에 관하여는 시대를 대변하는 전각과 구성물을 바라보면서 시련과 좌절 속에서 피어났던 꿈이라고 표현하였다. 경희궁에 관하여는 인왕산을 등지고 평지를 안은 곳으로 바라보았다. 일제에 의해 철저하게 훼손되어 궁궐의 흔적조차 찾기 힘들었던 것을 최근에 일부 전각을 복원하였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하여 궁궐에 대한 앎의 충족과 더불어 우리나라 과거의 역사에 대한 한스러움도 같이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사진을 통해 실제 궁궐을 탐방하는 것처럼 곳곳을 체험하는 느낌으로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앞으로 사극을 볼 때는 궁궐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세히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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