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학문, 묻고 답하다 - 세상을 읽는 119개의 키워드, 노교수의 핵심 강의 노트
니시베 스스무 지음, 정경진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총 8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정치와 국제관계, 도덕, 사교, 삶의 고찰, 역사, 철학,실리에 대하여 다루고 있으며, 각 장에서는 20개 내외의 소주제들에 대하여 지은이가 고찰한 내용이 있다. 지은이가 경제부터 문화까지 다양한 학문을 접한 이력 때문인지,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기 보다는, 학문이라는 전체적인 모습을 개념을 통하여 파악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지은이는 정치는 현실에 대한 반영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으며, 전통성에 큰 의미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 관계에서는 국가가 스스로의 힘이 있어야만 제대로 된 국제 관계를 이룰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도덕에서는 정치에서 보았던 것 같이 전통에 큰 의미를 두어, 보존해야 할 귀중한 것들에 대한 보호를 강조하고 있다. 사교에서는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족관계, 학교생활, 사회생활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으며, 삶에 대한 고찰에서는 삶의 일상에 대한 생각들을 다루고 있다. 역사에서는 종교와 사회, 과학들의 접점에서 본 역사의 관점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철학에서는 철학자들의 주장과 의견들에 대한 진술을 언급하고 있다. 실리에서는 이익을 바로 볼 줄 아는 판단력과 이익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지은이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주제는 연애에 대한 것으로 ‘연애는 삶의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훈련이다’라는 것이다. 위기에 맞서 싸우는 것과 연애를 연결시킨 지은이의 의견에 동감한다.
‘학문, 묻고 답하다’를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어떤 대상에 접근할 때는 흔히 겉모습이나 주변 시선에 많은 의미를 두게 된다. 생각하는 힘이 부족해진 현대인들에게서 이러한 특성이 자주 보인다. 여러 측면을 파악하고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법 대신 피상적인 단면만을 보게 되며, 단순히 미디어가 전달하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에 바쁘다. 나 역시 그러한 우매한 대중의 일부가 되고 있으며, 전체적인 윤곽을 그리는 힘이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일본인인 지은이의 글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이 약간 마음을 어지럽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