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시리즈물의 장점은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인해 계속 다음 권을 읽고 싶어진다는 것이고 단점은 계속 다음 권을 읽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장점이자 단점이라는 건데,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에 이 책을 읽게 되어서 곤란해졌다. 다행인지 아직 4~7권이 내 손에 없어서 잠시 중단해야 할 처지이지만.지금은 3권을 읽고 있고 오늘 안에 다 읽어버릴 것만 같다. 읽을 책이야 쌓여있으니 문제 없지만 어서 4~7권을 빌려와 읽고 싶다.
모든 책들은 저마다 과거를 짊어지고 있다. - P9
소설의 소재가 책이라는 점에서 고서당의 점장인 시노카와 시오리코와 어느 정도 동질감을 느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대개는 내 책을 내고 싶다는 마음과 서점을 차리고 싶다는 수익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꿈을 꾸는데 나도 마찬가지이고, 특히 이 소설의 주인공이 일하게 된 장소가 내가 특히 갖고 싶었던 고서점이라는 점이 몰입에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책을 매개로 사건이 벌어지고 시노카와가 추리하고 화자인 고우라 다이스케가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셜록 홈즈 시리즈의 설정과 비슷하다. 살인이 일어나거나 하진 않지만 홈즈에서도 왓슨이 화자이고 홈즈가 추리를 하니까.다만 일본 남성 작가의 시점이 반영되어서 여성관이나 여성을 묘사하는 부분이나 처녀작이라는 단어의 사용 등은 불편한 감이 있다.
"전 오래된 책을 좋아해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책은 그 자체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꼭 안에 담긴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 P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