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대하여, 우리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신이 처해 있는 시대적 위치를 반영하는 대답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광범위한 문제 중의 일부에 불과합니다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어떤 관점에서 보고 있는가‘ 라는 측면에서 대답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제1장 역사가와 사실 - P14

"우리들이 알고 있는 역사는 비록 사실에 토대를 둔 것이라고는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결코 사실이 아니고 널리 인정되게 된 일련의 판단에 불과하다." -배러클러프 교수(영국의 역사가)

제1장 역사가와 사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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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차별을 받는 집단에서만 나올 수 있습니다.
3 상대방의 입장을 명확히 알자 - P49

이 사회의 기본값이 불평등이므로, 당신의 출발점은 평등이 아닙니다. 당연히, 태어난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기본값에 머뭅니다. 사회에 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누가 무슨 수로 처음부터 평등주의자로 시작했겠습니까? 가만 있는 내가 억울하게 차별주의자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게 아닙니다. 그 오명은 벗어나려고 노력해야만 벗을 수 있습니다. 사회가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거나, 바꾸려 하지 않으면서 차별주의자라는 이름을 억울해하는 게 그래서 어불성설입니다. 차별이 존재하지만 사라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차별적인 기존의 사회구조에 한 명 분의 힘을 싣습니다.
3 상대방의 입장을 명확히 알자 - P50

"남자들은 해달라고 한 적 없는 걸 해줘놓고, 받으면 또 욕하지 않아요? 김치라고."
3 상대방의 입장을 명확히 알자 - P55

자신의 선한 의도를 제대로 이해해주기를 원하면, 전달을 잘 해야 합니다. 거기까지가 의도를 가진 사람의 몫입니다.
4 단호함은 필요하다 - P69

‘나쁜 뜻은 아니었다’는 말은 생각보다 해악이 큽니다. 그 의도를 어떻게 표현했든 상관없이 해석도 당신의 몫, 이해도 당신의 몫으로 돌려버리니까요.
4. 단호함은 필요하다 - P69

기득권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기득권이 설파하는 아름다운 의도는 무의미하며, 그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분노할 수 있다는 것을 좀 깨닫고 예쁜 헛소리는 넣어두어야 한다는 겁니다.
4. 단호함은 필요하다 - P82

학식 있고, 교양 있고, 권력 있는 사람이 성찰 없이 뱉은 말은 말 자체에 별 문제가 없어 보이고 나아가 바람직한 사회상을 제시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현실의 불균형에 힘을 실어주는 데 일조하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4. 단호함은 필요하다 - P83

하지만 여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은 남성을 설득하고 포옹해 이해로 나아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이상 견디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설득이 이루어진다면야 좋겠지만, 여성의 목소리가 기득권자인 남성을 이해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부터가 오만한 발상입니다. 여성의 목소리와 행동은 온전한 주체가 되고자 하는 몸부림이지, 다른 주체에게 인정을 받고자 하는 시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4. 단호함은 필요하다 - P86

‘김치녀‘와 ‘한남충‘은 각각 세 글자로 표면적 값은 같으나 ‘한남충‘이란 조롱 이상의 무기가 되지 못합니다. ‘김치녀’라는 낙인은 가부장제의 산물인 동시에 남성의 주적이 되는 모순된 존재입니다. 어떤 이름이든 만들어놓고 그런 사람이 어쨌든 있긴 있잖아’로 일관할 수 있는 태도는 강자의 특권입니다. 그렇기에 ‘김치녀’라는 말은 그토록 오랫동안, "그렇게 행동하면 남자들이 싫어해" 같은 유의 말과 함께 여성의 행위 방식을 통제하는 힘을 발휘해올 수 있었습니다. 그 특권을 행사하는 방식을 여성이 거울로 비춰 따라해본들, 패러디 이상의 힘을 갖지 못합니다.

5. 오로지 당신을 위해 준비된 대답 - P116

‘양성평등‘이라는 용어는 말 자체에 이분법이 담겨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남성이 이런 용어 지적을 하는 이유는 ‘페미니즘‘이라는 말에 여성만이 들어있는 게 불만스럽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어떤 문제에든 본인이 당연히 포함되어야 한다는 시각이 담겨 있습니다.

5. 오로지 당신을 위해 준비된 대답 - P126

남성도 페미니즘의 편에 얼마든지 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성이 끼어야만 진정한 페미니즘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남성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됩니다. 반드시 남성이 중심이 아니어도 세상이 돌아갈 수 있음을 보이는 게 바로 페미니즘입니다.

5. 오로지 당신을 위해 준비된 대답 - P127

공감을 바라고 경험을 무턱대고 꺼내놓는 것은 실망과 상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6. 효과가 썩 좋지 않던 답변들 - P131

‘남성이어서 모른다‘는 말은 당신의 경험과 경험이 주는 느낌에 한해서만 쓸 수 있습니다. 성차별 문제에 관한 사회적 개념이나 용어, 관련 사례는 스스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르는 것을 손쉽게 당신에게 물어본다면 그것은 그의 관심이 덜 진지하다는 뜻이거나, 자신이 직접 공부해볼 정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뜻일 겁니다.

6. 효과가 썩 좋지 않던 답변들 - P133

‘근데 왜 나한테 그래?’나 ‘모든 남자가 다 그런 건아니잖아‘ 같은 말은 ‘다시 모른 채 살아도 된다고 말해달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그래, 네가 그랬다는 건 아니고’라고 말한다면, 모른 채 살아왔고 앞으로도 이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없는 상대에게 ‘그래도 된다‘고 말하는 꼴입니다.

6. 효과가 썩 좋지 않던 답변들 - P137

상대가 대화에 필요한 최소한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경우 당신이 전부 떠먹여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미 여성으로서의 삶이 언제 어떤 식으로 부당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공부를 해야 할 쪽은 상대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설명이 꼭 필요한 순간에만 입을 열면 됩니다.

7. 당신에게는 대답할 의무가 없다. - P146

차별이 있는데 노력할 생각이 없다며. 그게 차별주의자야.

10. 연습코너: 말은 해야 는다 - P170

페미니즘보다는 산적한 다른 문제에 주목해야 하지 않아?‘는 더 노골적입니다. 다른 문제에도 모조리 나선 뒤에야 페미니즘을 말할 자격이 겨우 주어진다는 논리의 저변에는, 페미니즘이란 모든 문제가 해소된 뒤에야 건드려볼 법한 부차적이고 하찮은 문제라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맺음말 - P178

당신의 목소리에는 이미 힘이 있으며, 확신은 가지는 순간에 생깁니다.

맺음말 - P180

페미니즘은 몸에 좋습니다! 섭취하고, 단단해집시다.(두루)

편집후기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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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받아본 적 없는 이가 어떤 차별이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건 차별받는 이의 입장입니다.
0. 당신에게는 대답할 의무가 없다. - P23

차별은 수치나 공신력 있는 근거로 입증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수치로도 명백히 입증되고 있으나, 당사자가 직접 느낀 고통이 먼저이며 그게 더 중요합니다. 그게 쌓여 수치가 되고 기록이 되는 거니까요.
1. 마음부터 단단히 여며야 한다 - P27

‘남성은 공감능력이 부족하니 여성이 알려주어야 한다‘는 말은 남자는 관심과 공감을 표하는 것만으로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의미밖에는 못 됩니다. 애초에 공감을 못 하는 존재로 태어났다면 영영 못 하는 대로 살았을 텐데, 누군가가 이렇게나 노력한 끝에 결국 바뀐 걸 보면 스스로 먼저 노력해볼 수도 있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1 마음부터 단단히 여며야 한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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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자식을 키우는 건 영원한 짝사랑이라고 말했다.
-오 마이 베이비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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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날수록 한 사람 한 사람, 자신의 세계로 모시는 일에는 품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이미 모셔온 이들을 대접하기에도 손이 많이 가죠.
85. 소진된 하루 2018.09.14 - P517

그러나 요즘에는 어쩐지 질문을 아끼게 된다. 어떤 대답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아주 많은 양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그중 어떤 것은 너무 슬프거나 아프거나 안타까워서 듣는 이에게 자동으로 책임이 부여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81. 호기심 미해결 2018.09.06 - P497

떨어져 지내는 걸 내가 얼마나 끔찍해 했었는지 당신은 알고 있지. 단지 몇 주라도 말이야. 하지만 막상 생각만큼 어렵지지는 않아. 그렇다고 당신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은 아냐. 오히려 생각을 더 하고 있어. 이 여름은 마치 우리가 함께 있다가 떨어져 있는 긴 하루처럼 느껴져, 당신을 생각하고 음미하는 시간 같아. 우리 함께 바다에 가자고 얘기하곤 했는데, 여기 당신 없이 있으니 당신의 눈으로 보게 돼. 그게 좋아.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런 느낌은 없을 거야.
67. 당신 없이 있으니 당신의 눈으로 보게 돼 2018.07.18 - P394

인생에 지름길 같은 건 없어
62. 뜨거운 당신 2018.06.25 - P338

그것은 자신에게 영혼을 되돌려주는 일이기도 하다고 아까의 그 책은 말했다. 타인의 슬픔을 술픔으로, 타인의 기쁨을 기쁨으로 느끼는 능력이 자신에게 있음을 알게 된다면 그건 영혼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일이랬다.
63. 축하외 영혼 2018.06.26 - P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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