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 거장의 재발견, 윌리엄 해즐릿 국내 첫 에세이집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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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0(28 of 2024y) 독서기간: 240926~0927

1. 디자인
- 표지와 내지 모두 재생용지를 사용해서 옛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이는 외적인 요소보다 내용에 더 힘을 주려고 한 느낌이다. 책 중간마다 삽화와 사진을 넣어 이해를 돕는다.

2. 내용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죽음의 공포에 관하여
▫️질투에 관하여
▫️비위에 거슬리는 사람들에 관하여
▫️학자들의 무지에 관하여
▫️맨주먹 권투

2. 리뷰
- 그간 윌리엄 해즐릿을 잘 몰랐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인간의 내면을 뚫어 버리는 듯한 깊은 통찰력있는 문장들이 내 심장을 파고 들었다. 정말 18세기 사람 맞아?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현대인들에게 적절한 메세지로 설파한다. 에세이스트지만 전혀 고리타분하지 않다. 정제되지 않은 본연의 솔직한 표현들이 마음에 든다.

책에서는 총 여섯가지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섯 가지는 에세이, 마지막 한 가지는 수필의 형식이다. 내용이 다소 무겁기 때문에 마지막은 쉬어가는 의미로 넣어둔 것 같은 기분이다.

그는 죽음의 공포에 대해 우리는 단지 태어나기 전 본래의 그 자리로 돌아갈 뿐이고 더 이상 고통과 질병이 없는 그 곳이 더 어떠냐며 의연하게 받아들인다. 또한 과감하고 소중한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것이 따분하게 삶의 임대 기간을 갱신하는 것이나 어떤 가치 없는 것을 놓고 시시한 다툼이나 벌이다가 목숨을 잃는 것보다 더 낫기도 하고 영웅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활동적이고 위험한 삶은 죽음의 공포를 경감시킨다고 하는 말을 보았을 때 이순신 장군의 유명한 말이 떠 올랐다.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
살고자 하면 반드시 죽고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살 것이다.

이번에 윌리엄 해즐릿의 에세이를 접하고 나서 나머지 작품들도 찾아보고 싶어졌다. 보수의 언론의 탄압 속에 감춰져 있던 그의 작품들이 이제는 다시 재평가 받아야 할 때다.

죽음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없앨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삶에 적절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p.83

#책서평 #강츄베베 #혐오의즐거움에관하여 #윌리엄해즐릿 #에세이#아티초크 #공진호 #장강명 #죽음의공포에관하여 #질투에관하여 #비위에거슬리는사람들에관하여 #학자들의무지에관하여 #맨주먹권투 #통찰력끝판왕 #화가 #자유사상가 #반체제운동 #비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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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로운 식탁 - 우리가 놓친 먹거리 속 기후위기 문제
윤지로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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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9(27 of 2024y) 독서기간: 240926

1. 디자인
- 맨 처음 녹색의 표지를 보고 참 보기 편안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선 원형 테두리가 분포될 수록 달라지는 색상을 통해 해당 활동으로 발생되는 탄소배출의 의미를 더했다. 표지의 감촉은 매끈하지 않고 약간의 두들두들한 효과를 주어 그립감이 좋다. 속지도 그린톤의 간지를 끼워넣어 통일된 패턴으로 일체감을 더한다.

2. 리뷰

무엇보다 환경에 관심이 있는지라 일회용 제한이나 분리수거, 대중교통이용 등을 실천하고 있는데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에서 육식을 제한한다면 탄소발생 억제의 효과성과 실천적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가 궁금한 상태로 이 책의 첫 장을 넘겼다.

과거 학창시절에 화학은 젬병이라 탄소라는 것은 청량음료에 들어있는 정도로만 인식했지 큰 관심은 없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지구온난화 현상을 위기로 탄소배출량 규제에 대한 움직임이 일었을 때 탄소 중립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님을 알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했었다.

다년간의 기자생활에서 단련된 걸까? 탄탄한 문맥과 중간중간 양념처럼 버무린 듯한 유머는 자칫 무겁게 흘러갈 수 있는 환경문제를 맛깔나게 다룬다. 여러 농업인과 관련 종사자들의 인터뷰에서 나오듯 그간 얼마나 열심히 취재를 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전해주는 정보가 다양하지만 과함이 없고 겸손하기까지 한 그녀의 글 하나에 힘이 실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새로운 사실은 소의 트림과 방귀가 이렇게나 많은 양의 탄소발생을 하는지 몰랐다는 것이다. 소는 위가 4개이고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 동물이란 건 알고 있었다. 가축 부문이 뿜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14.5%이고 그 중 절반 이상이 소 때문이라고 하니 이 정도의 수치라면 앞으로 육식을 할 때 편안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동안 환경보호에 앞장서겠다며 대중교통 이용이나 에코백이나 장바구니, 텀블러 사용 등과 같은 일에만 신경을 썼지 먹거리에 대한 부분은 간과하고 있었음을 고백한다.

기후위기라는 것은 여러 매체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먹는 문제는 윤지로 작가도 밝혔듯이 상당히 민감한 내용이라 그만큼 홍보하는 것도 한계가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단순한 북모임을 떠나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먼저 탄소 중립 대책의 기준을 큰 의미로 확장시켰다는 것에 큰 소득이 있다.
다양한 식자재와 음식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편히 먹을 수 있는 것에만 그치치 않고 식탁 위에 풍경도 탄소배출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움직임에 동참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제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것에도 탄소배출이 되고 있음을 인지한 사람들의 작은 날갯짓으로 시작해서 점차 더 넓은 곳으로 전파되기를 바라본다.

#책서평 #강츄베베 #탄소로운식탁 #윤지로 #환경기자 #세종서적 #그믐 #그믐북클럽 #기후위기 #기후변화 #환경문제 #탄소발생 #이제는우리의식탁도달라질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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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 - 기본에서 최선으로
신진서 지음 / 휴먼큐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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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8(26 of 2024y) 독서기간: 240921~0924

1. 디자인
- 대국에 집중하는 신진서 기사의 모습과 전체적으로 무채색으로 표현된 부분이 차분해 보인다. '신진서 9단'과 '대국:기본에서 최선으로'의 글자를 금색으로 부각했다. 지난 대국을 설명하는 하이라이트 부분은 바둑판을 상징하는 모눈종이를 삽입하여 한층 센스있게 설정했다. 핵심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 글귀는 밑줄처리를 하여 강조한 부분이 눈에 띈다.

2. 내용
- 신진서 9단이 들려주는 삶과 바둑이야기

3. 리뷰
- 스토리가 나오고 뒤이어 이 스토리에 관련된 기보가 나오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잘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중간 중간 들어간 지난 대국의 하이라이트는 그 날의 기억을 소환하는데 효과적인 보충 수단이 되었다. 간혹 참고도 내용을 설명하는 부분이 앞페이지에 있고 참고도 그림이 뒤페이지에 있어서 내용을 보고 그림을 동시에 이해하려면 한 장을 왔다갔다하면서 봐야해서 이 부분이 좀 불편했다. 바둑을 어느정도 알고 있는 분들에게는 충분한 이해가 됐을 수 있지만 초심자들에게는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차라리 펼쳐놓은 전체 페이지에 앞뒤로 배치했으면 종이를 넘기지 않아도 되는 수고를 하지 않았을터라 아쉽다.

사실 바둑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바라본 느낌은 그의 바둑 스킬적인 부분보다 그의 인생관에 더욱 중점을 두고 관찰하려는 마음이 컸다.
세계 제 1위 타이틀 위에 서 있는 지금의 영광을 자신의 실력보다는 주변의 덕으로 돌리고 있다. 이창호, 이세돌과 같은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과 그들의 닦아놓은 업적을 무척이나 자랑스럽게 고백한다. 부산집에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서울로 가족들이 이사하면서 물심양면 도움을 주었던 것, 아버지의 강한 교육방식과 바둑의 토대를 쌓아주신 분들의 감사함까지 그는 주변의 은혜를 잊지 않았다.
현재 자리에 안주할 법도 하지만 언제가는 질 수도 있고 여전히 인공지능을 따라가기에는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얘기하는 그는 천상 바둑벌레와 같다. 늘 갈급한 마음으로 도전하는 자세와 노력과 끈기가 지금의 신진서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싶다. 그의 삶에서 또 다시 깨달은 것이 있다.

'이 세상에 그냥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없다'.

#책서평 #강츄베베 #대국기본에서최선으로 #김신진서 #휴먼큐브 #바둑 #바둑기사 #세계랭킹1위 #이창호 #이세돌 #박정환 #커제 #기보 #복기 #그믐북클럽 #서평이벤트 

* 이 책은 그믐북클럽 서평이벤트를 통해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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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 광화문글방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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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No.27 독서기간: 240923

1. 디자인
- 감귤색의 밝은 표지가 눈에 띈다. 오른쪽 제목<콜센터>와 헤드셋 그림이 양각으로 도드라지게 만들어 촉감의 재미도 주었다.

2. 내용
- 피자전문점 콜센터에서 일하는 감정노동자들의 애환과 우정 그리고 사랑.

3. 리뷰
- 힘겹게 살아가는 감정노동자 청춘들의 자화상을 옅 본 느낌이다. 초반에는 어디 출신인지 학벌이 중요치 않다. 모두가 콜센터에 있는 이상 다 똑같은 신세인 것이다. 이들의 목표는 오로지 남들에게 떵떵거릴 수 있는 번 듯한 직장을 구해 지긋지긋한 이 곳을 떠나는 것이다.

콜센터 업무는 중간에 거쳐가는 곳으로 그려진다.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처절하게 버티는 전투현장인 것이다. 이들은 돈을 벌러 왔지만 어느새 인간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연구대상으로 변해있다. 물론 예전보다는 상담사도 그 누구의 가족이라는 안내멘트가 나오면서 그나마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감정 폭력을 당하는 그들을 위한 보호법이 왜 2016년에서야 나왔을까...

무겁게 느껴지는 현실적인 사회문제를 다뤘지만
특유의 재치있는 비유와 인물들간의 관계속에서 이뤄지는 대화들은 블랙코미디를 표방한다.

'글이 맛있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다. 한 줄 한 줄 읽어내려가면서 쫀쫀하게 잘 달라붙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너무나 현장의 내용이 생생하고 이질적이지 않아서 김의경 작가가 흡사 상담원인 듯한 착각이 들었는데 그 비밀(?)이 따로 있었다. 맛있게 글을 요리하는 문학셰프 김의경!! 그녀의 행보가 점점 기대된다.

#책서평 #강츄베베 #콜센터 #김의경 #문학셰프 #광화문글방 #수림문학상수상작 #장편소설 #수북탐독 #그믐북클럽 #서평이벤트

* 이 책은 그믐북클럽 서평이벤트를 통해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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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라 - 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작
김아인 지음 / 허블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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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6 독서기간: 240920

1. 디자인
- 실타래와 같은 우리의 인생을 암시하는 듯한 반복되는 타원형의 선과 전체적으로 어두운 배경이 미스테리한 느낌이 든다. 전면과 사이드 라벨부에 '스파이라' 제목 모두 프리즘 코팅을 해서 눈에 띄게 했다. 전체적으로 화려한 것보다 전체 색감을 어둡게 하고 강조해야 할 부분을 부각한 점이
마음에 든다.

2. 내용
- 정신 정산화 기술을 통해 고객들에게 제 2의 가상 인생 서비스를 제공하는 AE(Artificial Eden)의 음모와 그 뒤에 감추어진 세력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

3. 리뷰
- 사실 SF소설의 경우 처음에는 장황하게 여러 가지를 늘어놓다가 뒷 마무리 수습이 안 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스파이라는 스토리 라인이 탄탄하고 소설 속 세계관이 명확한 구조라 자연스럽게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인물간의 로맨스 그리고 대립을 통한 갈등의 요소가 드러나며 이 순간 독자로 하여금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옳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 "신기술을 통해 인간의 삶을 계속 영위할 것인가? 우리의 숙명을 인정하고 자연의 흐름에 맡길 것인가?"라는 고질적인 인간의 딜레마를 짚음으로서 단순한 소설의 유희로 마쳐지는 것이 아닌 우리에게 생각해 볼 시사점을 안겨줬다는 점이 이 작품의 키포인트!!

그리고 흔히 생각하는 결말로 치닫지 않았다는 부분에서도 신선한 느낌이었다.

열린 결말로 마무리됐기에 스파이라 2부가 나올 것을 기대해 본다.

* 이 책은 서평이벤트를 통해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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