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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 유홍준 잡문집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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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해 전, 저자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서울 편을

읽고 창덕궁을 찾았을 때

창덕궁 요소요소의 풍경이

건네는 찬란한 기쁨과

감동을 잊을 수 없다.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를 받아들고

저자의 다양한 인생사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루할 틈 없는 절묘한 구성!>

저자의 인생만사 답사기에는

우리의 굴곡진 역사와 사연 많은 문화와

이를 통한 처절한 아픔이 녹아있으며

저자만의 유머로 웃음을

담긴 구성으로

적절히 배치되어 있다.

드라마 한 편 보는 것보다

더 흥미진진하며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충만함이 있다.

한 단어, 한 문장마다

살아온 인생이 그대로 스며들어 있기에

정성스레 읽지 않을 수 없는,

빠져드는 힘이 있다.

<철학적 성찰!>

저자의 글쓰기는

루쉰은 잡문 영향을 받았다 하였고

루쉰의 잡문이란

일상사에서

사상의 담론까지 담고

있다고 하였다.

일상의 소재가 담긴

이야기에서도

우리의 전통이 담긴 역사 이야기에서도

잊혀가는 예술가 이야기에서도

그의 스승과 벗을 향한 그리움에서도

예술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며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게 한다.

<글쓰기 비법 전수>

오래도록 블로그 기록을

해 왔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듯

하다. 그 이유를 저자의 <좋은 글쓰기를

위한 15가지 조언>을 보며

알겠더라.

무엇보다

잠정적 독자를 머리에 떠올려

쓰라는 말씀에 귀가 번쩍 띄었다.

그저 끄적이는 게 좋아서

써 왔던 블로그 글.

그러고 보니 내가 아는 것,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 왔을 뿐.

남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것에 절실하지 않았던

것 같다.

저자의 글쓰기 비법을

두루 참고하여

흉내 내어 보아야겠다.

젊은 시절

참여문학을 지지하였다는 저자는

한 지식인으로서 쌓은 전문지식을

깊은 애정과 섬세한 시선으로

대중에게 전하는 의무를

다하였다.

풍부하되 한마디 군더더기가 없고

축약했으되 한마디 놓친 게 없다

-당나라 한유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329쪽

저자가 직접 인용한

당나라 한유의 문장이

딱! 저자의 글을

일컫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그러함에

저자의 문장은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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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어찌 거목이 될까요 - 삼대가 같이 읽는 이야기
정보암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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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어찌 거목이 될까요> 제목에
대한 깊은 호기심이 일었다.
또한
히말라야의 어느 어르신이
전해온 진실한 삶과 지혜,
나아가 이웃에 대한 사랑 이야기라
하여 기대감이 컸다.

읽다 보니
익숙히 알려진 여러 수행자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듯 하여 책을 덮었다가
다시 읽어 내려갔다.

몇 차례 천천히 곱씹어
읽어가면서 내가 곧
수행자 나무가 되어 깨달음의
길을 함께 나아가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나무의 산 경험에서
몸소 깨우쳐 전하는 말씀들이
더없이 소중하게 새겨졌다.

<모든 것이 꼭 잡은 손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모든 것은 모든 것으로 산다.
사자는 작은 동물들이
있어 살고 작은 동물은 풀이
있어 산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크든 작든
이 세상의 모두는 저절로
생기거나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다.

나무는 어찌 거목이 될까요 29쪽>

참된 나를 찾기 위해
굶주리며 시도한 무모한 고행 끝에
수행자 나무는
무작정 몸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수행으로 오히려
참된 나와 멀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런 후
몸을 돌보며 마음이 회복되는
순간!
한 줄기 빛과 함께
큰 깨우침을 얻는다.

몸과 마음이 같이 움직이듯
모든 것이 서로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진리를.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인지하는 순간.
마음은 한없이 고요하고
너그러워질 수밖에 없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인연 따라 일어난 바람이니
인연이 다할 때를 기다리면
됩니다.

나무는 어찌 거목이 될까요 45쪽>

한 곳에 뿌리내린 나무가
긴 세월 온갖 비바람을 견뎌내어
거목이 되듯.
수행자 나무는 소란스런 일을
겪게 된다.
그로 인해 잠시 자리를
떠나 여행길에 오른다.

그 바닷길에서 배가 뒤집힐
위험에 처한다. 그 가운데
합당치 않은 상황을
말끔히 정리하고 만다.

그리고 나서는 무섭게 몰아치는
파도를 그저 기다린 것이라며
겸손하게 말할 뿐이다.

수행자 나무의
인연 따라왔다가 인연 따라 흘러간다는
의연함은 마음을 가라앉게 한다.

노여움 가득한 일도
걱정스러운 일도
여여히 흐르도록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건넨다.

<헛된 생각으로 한 번뿐인
자신의 삶을 고통으로
살지 않도록 하세요. 나와 맺어진
만물을 고마워하고 사랑하시오.
그것이 바로 복 짓는 일입니다.

나무는 어찌 거목이 될까요 77쪽>

수행자 나무는 가난한 청년이 올린
상한 음식이 담긴
그릇을 말끔히 비운다.

그 청년의 진심을 기꺼이
받아들였고. 인연 다한 생을
순순히 떠나가며 자신의 말을 말한
그대로 전하길 바랐고
우리와 맺어진 만물을 사랑하기를
바랐다.

사랑만큼 흔한 말이 있을까.
사랑만큼 실천이 어려운 말이 있을까.
오직 사랑.


동화와 같은 짧은 이야기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담긴 무게감은 묵직하며
읽을 때마다 와닿는
문장이 새롭다.

우리 안의 작은 씨앗이
거목으로 자라나게 하는 일깨움이
가득하다.

결국 거목이 될 수 있는 비법은
(모든 것이 이어져있음도
묵묵한 기다림도
순리대로 흐르는 삶과 죽음도)
<오직 사랑>이었음을.


컬처블룸으로 부터 제공받아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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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철학자의 사랑수업 - LOVE is ALL
김형석 지음 / 열림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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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향한 사랑
우정을 나누는 사랑
오로지 나로서의 사랑을
품고 나누는
저자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사랑의 본질과 인간다움에 대한
깊은 통찰로 우리의 삶을 지혜롭게
가꾸어 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대한민국 최고령
철학자이자 수필가이다.
105세 연세에도 강의와 집필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담백한 언어 속에
강건함이 베여있는 글이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내 인격만큼 사랑의 행복이 있다.>
-100세 철학자의 사랑수업 21쪽


괴테의 "인격이 최고의 행복이다."라는
인생론을 풀어
저자는 <인격만큼 사랑의 행복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자녀가 스스로 자립하게끔 유도하여
성장으로 이끄는 과정 속에서,
홀로 남을 친구를 안타깝게 여겨
거리를 두는 깊은 우정 이야기 속에서,
저자의 일과 공부를 든든히 지원한
아내를 향한 고마움 속에서
상대를 향한 깊은 사랑을
알 수 있었다. 그 인격만큼 사랑의
행복이 있음을 더 잘 알 수
있었다.


그 인격은 어떻게 만들어가는 것일까?


저자는
인격은 인간관계 속에서 생기며,
인간관계의 사랑을
통해서 인격이 완성된다고.
그러니 선한 관계를 위한 노력이
곧 사랑의 행복을 누리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성실하다는 것은
항상 애써 선과 진실을
추구해가는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

성실은
자신에 있어서 그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을 대함에
있어서도 성실하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100세 철학자의 사랑수업 152쪽


저자는 사랑이 있는 삶을 위한
조건으로 <성실>을 강조하고 있다.
성실함을 자부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문득 내 잣대로
판단한 성실함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건함으로 나에게 다하는
성실, 함께 하는 이들을
향한 진심 어린 사랑이 담긴 성실함을
<100세 철학자의 사랑수업> 덕분에
조금 더 다져갈 수 있을 듯싶다.


<100세 철학자의 사랑수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의 삶의 태도이다.

자신의 길을 찾는 노력으로
문학과 예술에 대한 다양한 관심사를
끊임없이 접하며 고민하고 방황한 끝에
자신의 세계를 단단히 만들어가는 삶!

어린 시절 가난과 건강 문제를
오히려 큰 복으로 여기며
부모로부터 받은 사랑으로
헛되지 살지 않는 삶!

무엇보다 여전히
파릇한 젊음을 가슴에 품고
많은 후학들에게
본인의 살아온 날들을 증명하며
방향성을 제시하는 진정한
어른으로서의 삶!

저자의 삶의 태도는
우리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질문하게 하며
우리의 뜻과 이상을 가정과
사회에 어떻게 베풀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게 한다.


<100세 철학자의 사랑수업>을
마주하며 저자와 같은 삶의 동경으로
조급함이 앞선다.

다시 마음을 비우며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한 질문을 진지하게
하고 있다.

인생을 사랑으로 가꾸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은 삶)
실천적 방법을 차근차근
시작해 보아야겠다.




청소년기, 청년기, 중장년기의
조금 더 성장하는 변화된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저자의 인생을 가꾸는 지혜로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사랑으로 나를 바로 세우고
그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자기만의 길을
찾을 수 있을 듯 싶다.

네이버카페컬처블룸으로부터 제공받아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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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인생을 가꾸는 지혜로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사랑으로 나를 바로 세우고
그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자기만의 길을
찾을 수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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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의 구원 - 부서진 땅에서도 왕성하게 자라난 희망에 관하여
빅토리아 베넷 지음, 김명남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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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리도 인생이 절절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어찌 이렇게 희망을

노래할 수 있을까?"

<들풀의 구원>은

상실과 고통의 순간 속에서

자연의 생명력을 통해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는 시인이자 정원사이자

한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자연의 회복력과 생명력"

각 소제목마다 앞부분에 풀을 소개하는 글이 있다.

들풀의 약성과 영적인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구절에는 자연의 회복력과 생명력이

담겨있다.

잔쑥차는 현세와 다른 차원의

세계 사이의 소통을 돕는다(69쪽)

장미는 우리가 진정한 힘을 발견하려면 우리에게 기쁨과 고난이 둘 다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210쪽)

유럽미역취가 자라는 곳에는 숨은

보물이 있다(279쪽)

정원에 한련을 심으면 자신이

가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도와준다(318쪽)

산수레국화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희망과

순환하는 생의 충만함을 상징한다

(415쪽)

저자의 자연에 대한

깊은 인식과 통찰력으로

결국 슬픔을 안고 나아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자연과의 교감 "

<들풀의 구원>에서 아이와 저자의 대화에는

감동적인 순간이 담겨있다.

<씨앗 3. 삶이 우리를 진흙탕으로 이끌 때>

이 장에는 아이의 당뇨병 판정, 어린 시절의 아픈 과거, 떠난 이에 대한 애도,

부모님께 외면당한 순간 등

너무 아프고 버거운 이야기들이

많아서 읽어내기 힘겨웠다.

아이를 맹세코

지키겠다는 다짐이 아이의 질병으로

무너진 순간,

아이는 탑 쌓기 놀이를 하고

장풍으로 와르르 쓰러뜨리는

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제 다시 쌓는 거야.

엄마도 같이 해도 되는데,

할래?"


들풀의 구원 209쪽

저자는 아이와 함께

다시 탑을 쌓고

텃밭 거름을 층층이

쌓아가며 내년을 준비한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일을 마친 뒤,

우리는 뒤로 물러서서

우리 작품을 바라본다.

팔은 아프고 온 데 똥을 뒤집어썼지만

우리는 활짝 웃고 있다.

구경꾼에게는 두룩이 솟은 땅일 뿐이겠지만, 우리는 이 속에 무엇이 있는지 안다. 이 속에서는 물질이

섞이고 바뀌고 변하고 있다.

우리는 정원의 연금술사이고, 이것은

우리의 금이다.

들풀의 구원 225쪽

아들과 함께 <정원의 연금술사>를

자부하는 모습에 안도감이

들었다. 우리에게 고통 속에서

고통에 빠져있기보다

움직여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보라. 말하는 거 같았다.


농업박람회에 참여하여

창의성, 장소성, 실천적 원예 교육으로

극찬 받으며

<가장 창의적인 정원 상>을

수상한 꼬마 정원사와 저자.

분주하였던 승리한 날에 아이의

기쁨과 미소 짓는

어린 시절의 저자도 마음 안에

자리하였다고 한다.

아이와 자연과 함께 하며

점점 그 생명력으로 치유받는 저자를

만날 수 있다.

그것은 심리치료도 약물치료도 아닌

그저 내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에

작은 정원을 가꾸는 일로

시작되었다.


"가슴에 파고드는 문장력"

우리는 구근 하나마다 희망을 하나씩 심는다. 꽃을 피우는 구근이 하나 있다면 썩어버리는 구근도 하나 있다는 것, 싹을 틔우는 씨앗이 하나 있다면 엘더나무에서 기다리는 새들이 먹어버리는 씨앗도 하나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렇다면 그냥 심는 것 그리고 그것이 자라리라고 믿는 것만으로 충분한 게 아닐까?

우리가 살아가는 나날은 한 단위의 기쁨과 한 단위의 슬픔으로 이뤄진다. 우리가 도달해야 할 행복의 봉우리란 없고, 성취해야 할 완벽한 삶도 없다. 그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어지럽고 끔찍하고 아름다운 삶뿐이며, 나는 이 삶에 감사한다.

들풀의 구원 417쪽

삶 속에 슬픔과 고통을

떨쳐내기보다 한 발짝 물러나 무심히 바라보며 품고 나아가는 것을 강조한 듯하다. 그리고 우리에게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작은 몸부림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그리고 그 삶에 감사하면 될 일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월든>을 읽을 때

저자 소로우의 글과 번역 글의

알 수 없는 괴리감이 느껴졌다.

(영문 월든을 본 것은 아니지만)

<들풀의 구원> 역시

저자의 원본을 본 적 없지만

역자 김명남이 풀어낸 번역은

감히 저자의 글과 찰떡같다는 믿음을

주었다.

<들플의 구원>은

고통과 상실의 아픔으로부터

무던해지는 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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