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어찌 거목이 될까요> 제목에 대한 깊은 호기심이 일었다.또한히말라야의 어느 어르신이전해온 진실한 삶과 지혜,나아가 이웃에 대한 사랑 이야기라하여 기대감이 컸다.읽다 보니익숙히 알려진 여러 수행자의 이야기를모아놓은 듯 하여 책을 덮었다가 다시 읽어 내려갔다.몇 차례 천천히 곱씹어읽어가면서 내가 곧수행자 나무가 되어 깨달음의길을 함께 나아가는 묘한기분이 들었다.나무의 산 경험에서몸소 깨우쳐 전하는 말씀들이더없이 소중하게 새겨졌다.<모든 것이 꼭 잡은 손처럼맞물려 돌아간다. 모든 것은 모든 것으로 산다. 사자는 작은 동물들이있어 살고 작은 동물은 풀이있어 산다. 사람도마찬가지다. 크든 작든 이 세상의 모두는 저절로생기거나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다.나무는 어찌 거목이 될까요 29쪽>참된 나를 찾기 위해굶주리며 시도한 무모한 고행 끝에수행자 나무는 무작정 몸을 고통으로몰아넣는 수행으로 오히려 참된 나와 멀어진다는것을 깨닫는다.그런 후 몸을 돌보며 마음이 회복되는순간!한 줄기 빛과 함께 큰 깨우침을 얻는다.몸과 마음이 같이 움직이듯모든 것이 서로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진리를.서로서로 연결되어 있음을인지하는 순간.마음은 한없이 고요하고너그러워질 수밖에 없다.<두려워하지 마세요.인연 따라 일어난 바람이니인연이 다할 때를 기다리면됩니다.나무는 어찌 거목이 될까요 45쪽>한 곳에 뿌리내린 나무가긴 세월 온갖 비바람을 견뎌내어거목이 되듯.수행자 나무는 소란스런 일을겪게 된다.그로 인해 잠시 자리를떠나 여행길에 오른다.그 바닷길에서 배가 뒤집힐 위험에 처한다. 그 가운데합당치 않은 상황을 말끔히 정리하고 만다.그리고 나서는 무섭게 몰아치는 파도를 그저 기다린 것이라며겸손하게 말할 뿐이다.수행자 나무의 인연 따라왔다가 인연 따라 흘러간다는의연함은 마음을 가라앉게 한다.노여움 가득한 일도걱정스러운 일도여여히 흐르도록 바라볼 수있는 여유를 건넨다.<헛된 생각으로 한 번뿐인자신의 삶을 고통으로살지 않도록 하세요. 나와 맺어진만물을 고마워하고 사랑하시오.그것이 바로 복 짓는 일입니다.나무는 어찌 거목이 될까요 77쪽>수행자 나무는 가난한 청년이 올린상한 음식이 담긴그릇을 말끔히 비운다.그 청년의 진심을 기꺼이받아들였고. 인연 다한 생을 순순히 떠나가며 자신의 말을 말한 그대로 전하길 바랐고우리와 맺어진 만물을 사랑하기를바랐다. 사랑만큼 흔한 말이 있을까.사랑만큼 실천이 어려운 말이 있을까.오직 사랑.동화와 같은 짧은 이야기라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하지만 담긴 무게감은 묵직하며읽을 때마다 와닿는문장이 새롭다.우리 안의 작은 씨앗이거목으로 자라나게 하는 일깨움이가득하다.결국 거목이 될 수 있는 비법은 (모든 것이 이어져있음도묵묵한 기다림도순리대로 흐르는 삶과 죽음도)<오직 사랑>이었음을.컬처블룸으로 부터 제공받아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