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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여름 햇살처럼 - 시대를 건너 우리에게 온 여성들의 입체적인 이야기들
백세희 엮고 옮김 / 저녁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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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페이지마다 좋은 단어와 문장이 선물처럼 들어 있는 이 책이 당신의 마음에 산뜻한 여름 햇살을 드리울 것이다." - 서문 <마음은 여름 햇살처럼> 



백세희 작가님이 독자들에게 아껴둔 보물같은 문장들을 선물로 주셨어요. 저도 필사가 제일 좋은 취미라서 작가님이 보물처럼 모아 두었다는 문장들을 만날 수 있어서 진심으로 설레고 기뻤습니다. 서문에서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분명히 좋을 거라고, 그렇지 않다면 랜덤 뽑기처럼 책을 덮고 다시 새로운 페이지를 펼쳐보라'고 권하셔서 정말 그렇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작가들이 모두 여성이어서인지 어느 시대 어느 나라의 작가인지는 중요하지 않았고 어떤 장면도 대사도 충분히 마음에 와 닿는 문장들입니다.


완독에 대한 압박 없이 편하게 읽을 있는 책들을 점점 선호하게 되는데 아무 페이지나 펼쳐 보다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필사도 해봅니다. 책을 읽으면서 오래 전에 두고 아직 제대로 읽지 못한 <제인 에어> 읽어 봐야 겠다는 결심도 했습니다. 손이 작은 편인 제게도 감기는 아담한 사이즈에 가벼워서 요즘 가방에는 책이 항상 들어가 있어요. 언제라도 여름 햇살이 그리운 시대를 넘어 우리에게 다정한 위로를 주는 여성 작가들의 문장을 만날 있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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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영원할 것처럼
서유미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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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7년차 작가라고 하는데 저는 서유미 작가님의 소설은 처음 읽었습니다. (아직도 모르는 좋은 작가가 얼마나 많은지..) 이번에 북클럽 문학동네에서 <밤이 영원할 것처럼> 티저북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어 책에 수록된 다섯번째 이야기 '다른 미래'를 읽게 되었습니다. 

책이 얇아서 부담도 없었지만 억지스럽지 않게 슬며시 편안하게 다가오는 문장들과 만나면서 진의 시선에서 자연스럽게 진이 바라보는 비 내리는 바닷가 속으로 스르르 빠져 들었습니다. 요즘 흔히들 말하는 MBTI의 J 엄마 진과 P 딸 희영의 이야기가 마치 제가 느끼는 J의 마음 같아서 웃기도 하고 진처럼 40대 후반에 남편을 잃는다면 어떤 마음일까 싶어 문득 막연한 절망감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비 오는 바다에서 파도를 맞게 되면서 후련함을 느끼는 진과 함께 저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짧은 이야기인데도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목에서 연상되는 내용으로 기대평을 미리 적는 미션이 있는데 저는 '영원할 것처럼 느껴진다는 아주 좋거나 아주 나쁘거나 하나인 상반된 마음일 같은데 어느 쪽인지 궁금하다' 적었습니다. 티저북을 읽고 나서 기대평을 다시 읽어 보아도 여전히 수는 없어서 본책을 봐야 겠다는 결심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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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2부작 북케이스 세트 - 전2권 (10주년 한정판)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지음, 전경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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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책을 읽어 보지는 않았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문구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그런 사람 중 하나였지요 어디선가 들어본 문구, 게다가 조금 낯설지만 호기심이 생기고 어쩌면 친근하게 나를 위로해 줄 것 같은 책이 아닐까 막연한 생각을 했는데 드디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철학이나 심리학도 잘 모르고 자기계발서는 거의 읽지 않는데 이 책은 처음 몇 장을 읽기 시작하면서 '재밌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결국 1, 2권을 다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두 권의 책은 하이라이트 스티커로 옆면이 빼곡하게 차 있게 되었네요.




심리학은 잘 몰라도 프로이트나 융 정도는 들어봤을텐데요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er)는 이 두 심리학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불립니다. 그의 심리학을 '용기의 심리학'이라고 부르는만큼 아들러의 심리학은 알면 알수록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금, 이 순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참 좋은 책, 위로 받을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사상의 대가인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프리랜서 작가 고가 후미타케가 알프레드 아들러의 사상을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라는 형식으로 엮은 책입니다. 2013년(한국어판은 2014년 출간)에 출판한 이후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번역 출간되어 누적 판매 1000만 부를 돌파했습니다. 51주 연속 역대 최장기 종합 베스트 1위, 국내 판매 200만 부라니 정말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받은 책이 분명합니다. '미움받을 용기'는 책의 제목까지 하나의 상징이 된 인생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번에 출간 10주년 기념 2부작 한정판 북케이스 세트로 출시가 되었어요.  따뜻한 붉은 색과 보라색 그리고 연두색으로 오묘하게 번져가는 책표지와 북케이스가 참으로 잘 어울려서 이 책을 읽고 위로로 물들어가는 독자들의 마음을 표현한게 아닌가 싶었답니다. 



철학이나 심리학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고 지루하고 다소 잘난 척 하는 내용들일 지도 모른다는 선입견도 있었는데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어 쉽게 설명하듯 이해할 수 있고 둘의 대화에 점차 빠져들며 청년의 앞날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읽으면서 특히 좋았던 건 평소 나의 사고 방식에서 많은 부분들이 아들러의 사상과 통하는 게 많아 흥미가 더 생겼고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름도 몰랐던 20세기 초반에 살았던 심리학자가 2024년 현재의 나에게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경쟁 사회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아들러는 '행복에 다가가는 길'을 알려 줄 것입니다. 멀리 있는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닌 우리의 생활 안에서 구체적인 실천으로 변할 수 있는 '행복한 나'를 만날 거예요. 저는 이 책을 다시 읽으며 표시해 둔 부분을 조용히 필사하는 행복한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좋은 읽을 있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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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와 빈센트 (반양장)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스페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지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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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예술혼을 하나로 합체시킨 새로운 작품같은 책입니다. 윤동주의 시와 고흐의 그림이 만나 서정적인 감성을 더욱 자극하네요. 윤동주의 124편의 시와 빈센트 반 고흐의 129점의 그림이 수록된 시화집입니다. 


두 예술가의 작품들이 이토록 어울렸었나 싶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이 나오기도 합니다. 시를 읽으면 어떤 풍경이나 장면을 떠올리기도 하는데 이 시화집은 고흐의 그림을 보면서 윤동주의 시를 때로는 새롭게 또는 더욱 감성적으로 느끼도록 이끌어 줍니다. 


저는 몇 편의 시를 필사하면서 고흐의 그림을 새롭게 들여다 보게 되었고 그런 덕에 친숙하게 느껴졌던 윤동주의 시도 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같은 시대에 태어난 것도 아니고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았던 두 사람이지만 그들의 순탄치 않았던 삶의 여정과 길지 않은 생에서 많은 작품들을 남겼고 이 책을 통해 그 작품들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만나 필사단으로 몇 주간 활동하며 글과 그림에 빠져있을 수 있어 행운이었습니다.

좋아하는 고흐의 그림으로 된 책 표지가 예뻐서 자꾸 손이 가기도 하네요. 이 두 작가의 조합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 것 같습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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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가의 오후 - 피츠제럴드 후기 작품집 (무라카미 하루키 해설 및 후기 수록)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무라카미 하루키 엮음, 서창렬 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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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가의 오후>는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후기 작품집입니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직접 기획하고 편집, 해설까지 해서 화제가 되고 있지요. 단편 소설 8편과 에세이 5편을 담아 펴냈습니다. 피츠제럴드에 대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애정은 남다른데요 그는 “소설가가 되기 전부터 나는 그의 작품을 사랑하고 부지런히 번역해왔다. 피츠제럴드는 나의 출발점이자 일종의 문학적 영웅이다.“ 라고 어느 인터뷰에서 밝힌 적도 있습니다. 



피츠제럴드는 <낙원의 이편>, <위대한 개츠비> 등으로 작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의 인생은 불운하고 평탄하지 못했습니다. 화려한 삶을 살던 유명 작가였지만 아내 젤다의 신경쇠약으로 인한 입원과 퇴원의 반복, 술에 의존하는 생활로 인해 불행한 삶을 이어가다 44세의 이른 나이에 심장마비로 생을 마쳤습니다. 그는 힘든 시기 동안에도 계속 집필을 이어나갔는데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들은 하루키가 언급하였듯 그가 말 그대로 ’자기 몸을 축내며‘ 살았던 암울한 시대에 내놓은 작품들이어서 그의 현실적 고뇌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록된 각각의 작품의 시작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짧은 해설 글이 있고 마지막에는 엮은이의 글도 실려 있습니다. 피츠제럴드에 대한 그의 오랜 애정과 관심을 잘 알 수 있어 작품을 읽는데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줍니다.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피츠제럴드는 집필 중이던 <라스트 타이쿤>을 완성하고 다시 큰 성공 속에서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작가로서의 큰 부와 성공,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평탄하고 행복한 삶 중에 어느 것이 더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가 생활에 정신적으로 영향을 끼친 작가인 만큼 단단하면서도 들뜨지 않는 피츠제럴드의 작품들을 만나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하루키가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었던 피츠제럴드의 세계를 기꺼이 잘 만났습니다. 



그 시기에 있었던 일 중에서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것은 어느 오후 택시를 타고 연보랏빛과 장밋빛으로 물든 하늘 아래 고층 빌딩 사이를 지나가던 때의 일이다. 나는 갑자기 마구 울기 시작했다. 원하는 것을 전부 손에 넣었고, 이렇게 행복한 시절이 다시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렇게 서럽게 운 것이다. (p.289)


@influential_book 출판사에게 책을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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