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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와 빈센트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스페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지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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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예술혼을 하나로 합체시킨 새로운 작품같은 책입니다. 윤동주의 시와 고흐의 그림이 만나 서정적인 감성을 더욱 자극하네요. 윤동주의 124편의 시와 빈센트 반 고흐의 129점의 그림이 수록된 시화집입니다. 


두 예술가의 작품들이 이토록 어울렸었나 싶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이 나오기도 합니다. 시를 읽으면 어떤 풍경이나 장면을 떠올리기도 하는데 이 시화집은 고흐의 그림을 보면서 윤동주의 시를 때로는 새롭게 또는 더욱 감성적으로 느끼도록 이끌어 줍니다. 


저는 몇 편의 시를 필사하면서 고흐의 그림을 새롭게 들여다 보게 되었고 그런 덕에 친숙하게 느껴졌던 윤동주의 시도 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같은 시대에 태어난 것도 아니고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았던 두 사람이지만 그들의 순탄치 않았던 삶의 여정과 길지 않은 생에서 많은 작품들을 남겼고 이 책을 통해 그 작품들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만나 필사단으로 몇 주간 활동하며 글과 그림에 빠져있을 수 있어 행운이었습니다.

좋아하는 고흐의 그림으로 된 책 표지가 예뻐서 자꾸 손이 가기도 하네요. 이 두 작가의 조합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 것 같습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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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가의 오후 - 피츠제럴드 후기 작품집 (무라카미 하루키 해설 및 후기 수록)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무라카미 하루키 엮음, 서창렬 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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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가의 오후>는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후기 작품집입니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직접 기획하고 편집, 해설까지 해서 화제가 되고 있지요. 단편 소설 8편과 에세이 5편을 담아 펴냈습니다. 피츠제럴드에 대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애정은 남다른데요 그는 “소설가가 되기 전부터 나는 그의 작품을 사랑하고 부지런히 번역해왔다. 피츠제럴드는 나의 출발점이자 일종의 문학적 영웅이다.“ 라고 어느 인터뷰에서 밝힌 적도 있습니다. 



피츠제럴드는 <낙원의 이편>, <위대한 개츠비> 등으로 작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의 인생은 불운하고 평탄하지 못했습니다. 화려한 삶을 살던 유명 작가였지만 아내 젤다의 신경쇠약으로 인한 입원과 퇴원의 반복, 술에 의존하는 생활로 인해 불행한 삶을 이어가다 44세의 이른 나이에 심장마비로 생을 마쳤습니다. 그는 힘든 시기 동안에도 계속 집필을 이어나갔는데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들은 하루키가 언급하였듯 그가 말 그대로 ’자기 몸을 축내며‘ 살았던 암울한 시대에 내놓은 작품들이어서 그의 현실적 고뇌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록된 각각의 작품의 시작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짧은 해설 글이 있고 마지막에는 엮은이의 글도 실려 있습니다. 피츠제럴드에 대한 그의 오랜 애정과 관심을 잘 알 수 있어 작품을 읽는데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줍니다.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피츠제럴드는 집필 중이던 <라스트 타이쿤>을 완성하고 다시 큰 성공 속에서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작가로서의 큰 부와 성공,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평탄하고 행복한 삶 중에 어느 것이 더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가 생활에 정신적으로 영향을 끼친 작가인 만큼 단단하면서도 들뜨지 않는 피츠제럴드의 작품들을 만나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하루키가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었던 피츠제럴드의 세계를 기꺼이 잘 만났습니다. 



그 시기에 있었던 일 중에서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것은 어느 오후 택시를 타고 연보랏빛과 장밋빛으로 물든 하늘 아래 고층 빌딩 사이를 지나가던 때의 일이다. 나는 갑자기 마구 울기 시작했다. 원하는 것을 전부 손에 넣었고, 이렇게 행복한 시절이 다시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렇게 서럽게 운 것이다. (p.289)


@influential_book 출판사에게 책을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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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
임솔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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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가 임솔아의 두번째 장편소설입니다. 티저북이라 책의 일부 내용인 '2부 관찰의 끝'만 읽을 수 있지만 각 부의 주인공에 대한 소개가 간략히 나와 있습니다. 처음는 주인공들의 관계를 전혀 알 수 없지만 책을 읽은 후에 다시 보면 그 인물들이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각 부의 주인공들은 잠깐씩 등장하지만 어떤 이야기들이 존재하는지 궁금해져서 정식 출간본을 꼭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2부의 주인공인 우주가 그들의 눈에는 어떻게 묘사되는지도 궁금하거든요.



2부 주인공인 우주는 여자지만 어렸을 때부터 다른 여자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어려웠고 관찰을 통해 비슷해 지려고 노력합니다. 과학이나 남자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것들에 더 관심이 많은 아이, 우주. 이런 우주가 고등학교에서 만난 선미를 사랑하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선미와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여러 노력을 하는 과정들이 슬프기도 하고 위태롭기도 하게 다가옵니다.


우주는 관찰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일이든 관찰하고 묵묵히 분석하여 필요한 것은 적절히 취하여 자기의 것으로 만듭니다. 이렇게 영리하고 똑똑한 우주가 좀 더 우주를 한 인격으로 잘 이해해 주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선미는 우주를 늘 걱정하게 하고 다른 것들을 찾아 헤매게 했어요. 그런 불안과 불충족된 관계가 아니었더라면 우주는 조금 더 행복했을 것 같아요.


한동안 우주는 이삿짐을 정리하 지 못했다. 방에 햇빛이 들어오면 허공을 떠다니는 먼지들을 구경했다. 보일러도 켜지 않은 채 차가운 바닥에 누워 있었 다. 몸에 살얼음이 끼는 듯했다. 숫가락과 젓가락이 그릇에 부딪칠 때 나는 소리가 지나치게 크게 느껴졌다. 잠에 빠져드는 방법을 잊어버려 밤새도록 눈을 뜨고 있었다. 어느 밤엔가는 선미가 전화를 걸어왔다. 우주는 받지 않았다. 어느 밤엔가는 우주가 선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미는 받지 않았다.
딱 한 번 선미는 우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우주야. 눈이 많이 와
우주는 답하지 않았다. 우주도 딱 한 번 메시지를 보냈다.
어디 있니. 선미야.
한 명이 무너진 그 순간에 다른 한 명은 무너지지 않았다.
약속이라도 한 듯 침묵했다. 서로의 침묵에 잠깐씩 기대며 우주와 선미는 무사히 멀어졌다. _본문 중에서



위의 발췌 부분은 저에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어서 남겼는데 지금 보니 책표지 뒷장에 똑같은 부분이 인쇄되어 있어서 왠지 더 반가웠어요. 😊
티저북은 정말 재밌네요. 짧아서인지 흡입력이 더 좋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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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나는
나태주 지음, 김예원 엮음 / 열림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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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창밖으로 초록이 가득한 표지의 나태주 시인의 새로운 시집을 만났어요.

열림원 '너에게 나는' 서평단 모집에 신청하고 선정되어서 이 시집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쁩니다.



간결하면서도 소박한 진심을 흠뻑 담아 내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참 좋아합니다.

캘리그라피로 많이 필사도 했고 시집도 몇 권 가지고 있어서 이번 책도 새로운 시집이려니 했는데 이 시집은 좀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책의 앞부분 시인의 말과 엮은이의 말을 읽어 보면 바로 알 수 있어요. 

이 책의 모든 시에는 '너'라는 말이 들어가 있어요. 무려 171편의 시에 말입니다. 그래서 늘 봐 오고 자주 접했던 시들 말고 생소한 시도 많이 있습니다.



시인은 '나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했던 몸부림 같은 시'였지만 '나 혼자만의 마음'이 아니라 '오히려 너의 마음을 헤아리며' 쓰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 세상의 '너와 나'에서 '나는 한 사람이고' 그 외에는 모두 '너'라는 점이 '오직 한 사람일 뿐인 내가 잘 살기 위해서는 모든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시집의 제목처럼 '너에게 나는'이라는 의미가 시인에게는 더 중요합니다. 



한 편 한 편 음미하면서 필사도 해 봅니다.

'너'를 향한 애정으로 가득찬 나태주 시인의 시들을 만나 보세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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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문학동네 청소년 66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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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하는 순간마다 그리워하게 되는, 유난히도 더운 여름이 계속되고 있었다."

티저북 서평단 이벤트에 신청해서 받은 이꽃님 작가의 신작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입니다.



티저북은 처음이었는데요 책을 보자마자 시원하고 풋풋한 표지에 기분이 좋아졌고 얇아서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 훅 빠져들어 단숨에 다 읽어 버렸어요. 드라마에서 꼭 중요한 장면에서 끝나듯 결정적인 장면에서 책이 끝나버려서 정식 출간 되면 꼭 읽고 말겠어! 라는 마음이 들었지요. 😄

유도를 하는 하지오와 다른 사람의 속마음이 들리는 유찬, 두 고등학생이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챕터마다 하지오, 유찬 두 사람의 시점으로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가 진행되어요. 이꽃님 작가는 청소년 소설로 유명하시던데 간결하고 명료한 문장들과 빠져드는 내용들 때문에 인기가 많으신듯 합니다. 책을 펴자마자 계속 읽게 되었거든요.



갑자기 낯선 환경에 엄마와 떨어져 살게 된 지오의 상황이나 심정들, 그리고 그런 걸 티내고 싶지 않으면서도 내면은 한없이 보드라운 사춘기 소녀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고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 폭발! 다른 사람들의 속마음은 시끄럽게 다 들리는데 하지오 옆에만 가면 세상이 고요해져서 지오 곁에 늘 가까이 있고 싶은 유찬. 유찬이의 과거를 뒤흔든 사건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요. 열 일곱의 이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저는 중고등학교 때 꽤나 책을 좋아했던 학생이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청소년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책은 잘 읽지 않게 되었어요. 그러다 최근에 <고요한 우연>을 읽고 학창시절로 소환된 기분이었고 이번 티저북도 보게 되면서 요즘 청소년들은 다양한 읽을 거리가 많아서 부러웠답니다.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는 이꽃님 작가 본인도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오래 전 나에게도 한 번 뿐이었던 열 일곱의 여름, 이 아이들의 열 일곱 여름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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