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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2부작 북케이스 세트 - 전2권 (10주년 한정판)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지음, 전경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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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책을 읽어 보지는 않았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문구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그런 사람 중 하나였지요 어디선가 들어본 문구, 게다가 조금 낯설지만 호기심이 생기고 어쩌면 친근하게 나를 위로해 줄 것 같은 책이 아닐까 막연한 생각을 했는데 드디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철학이나 심리학도 잘 모르고 자기계발서는 거의 읽지 않는데 이 책은 처음 몇 장을 읽기 시작하면서 '재밌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결국 1, 2권을 다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두 권의 책은 하이라이트 스티커로 옆면이 빼곡하게 차 있게 되었네요.




심리학은 잘 몰라도 프로이트나 융 정도는 들어봤을텐데요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er)는 이 두 심리학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불립니다. 그의 심리학을 '용기의 심리학'이라고 부르는만큼 아들러의 심리학은 알면 알수록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금, 이 순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참 좋은 책, 위로 받을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사상의 대가인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프리랜서 작가 고가 후미타케가 알프레드 아들러의 사상을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라는 형식으로 엮은 책입니다. 2013년(한국어판은 2014년 출간)에 출판한 이후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번역 출간되어 누적 판매 1000만 부를 돌파했습니다. 51주 연속 역대 최장기 종합 베스트 1위, 국내 판매 200만 부라니 정말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받은 책이 분명합니다. '미움받을 용기'는 책의 제목까지 하나의 상징이 된 인생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번에 출간 10주년 기념 2부작 한정판 북케이스 세트로 출시가 되었어요.  따뜻한 붉은 색과 보라색 그리고 연두색으로 오묘하게 번져가는 책표지와 북케이스가 참으로 잘 어울려서 이 책을 읽고 위로로 물들어가는 독자들의 마음을 표현한게 아닌가 싶었답니다. 



철학이나 심리학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고 지루하고 다소 잘난 척 하는 내용들일 지도 모른다는 선입견도 있었는데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어 쉽게 설명하듯 이해할 수 있고 둘의 대화에 점차 빠져들며 청년의 앞날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읽으면서 특히 좋았던 건 평소 나의 사고 방식에서 많은 부분들이 아들러의 사상과 통하는 게 많아 흥미가 더 생겼고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름도 몰랐던 20세기 초반에 살았던 심리학자가 2024년 현재의 나에게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경쟁 사회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아들러는 '행복에 다가가는 길'을 알려 줄 것입니다. 멀리 있는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닌 우리의 생활 안에서 구체적인 실천으로 변할 수 있는 '행복한 나'를 만날 거예요. 저는 이 책을 다시 읽으며 표시해 둔 부분을 조용히 필사하는 행복한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좋은 읽을 있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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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와 빈센트 (반양장)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스페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지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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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예술혼을 하나로 합체시킨 새로운 작품같은 책입니다. 윤동주의 시와 고흐의 그림이 만나 서정적인 감성을 더욱 자극하네요. 윤동주의 124편의 시와 빈센트 반 고흐의 129점의 그림이 수록된 시화집입니다. 


두 예술가의 작품들이 이토록 어울렸었나 싶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이 나오기도 합니다. 시를 읽으면 어떤 풍경이나 장면을 떠올리기도 하는데 이 시화집은 고흐의 그림을 보면서 윤동주의 시를 때로는 새롭게 또는 더욱 감성적으로 느끼도록 이끌어 줍니다. 


저는 몇 편의 시를 필사하면서 고흐의 그림을 새롭게 들여다 보게 되었고 그런 덕에 친숙하게 느껴졌던 윤동주의 시도 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같은 시대에 태어난 것도 아니고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았던 두 사람이지만 그들의 순탄치 않았던 삶의 여정과 길지 않은 생에서 많은 작품들을 남겼고 이 책을 통해 그 작품들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만나 필사단으로 몇 주간 활동하며 글과 그림에 빠져있을 수 있어 행운이었습니다.

좋아하는 고흐의 그림으로 된 책 표지가 예뻐서 자꾸 손이 가기도 하네요. 이 두 작가의 조합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 것 같습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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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가의 오후 - 피츠제럴드 후기 작품집 (무라카미 하루키 해설 및 후기 수록)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무라카미 하루키 엮음, 서창렬 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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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가의 오후>는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후기 작품집입니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직접 기획하고 편집, 해설까지 해서 화제가 되고 있지요. 단편 소설 8편과 에세이 5편을 담아 펴냈습니다. 피츠제럴드에 대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애정은 남다른데요 그는 “소설가가 되기 전부터 나는 그의 작품을 사랑하고 부지런히 번역해왔다. 피츠제럴드는 나의 출발점이자 일종의 문학적 영웅이다.“ 라고 어느 인터뷰에서 밝힌 적도 있습니다. 



피츠제럴드는 <낙원의 이편>, <위대한 개츠비> 등으로 작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의 인생은 불운하고 평탄하지 못했습니다. 화려한 삶을 살던 유명 작가였지만 아내 젤다의 신경쇠약으로 인한 입원과 퇴원의 반복, 술에 의존하는 생활로 인해 불행한 삶을 이어가다 44세의 이른 나이에 심장마비로 생을 마쳤습니다. 그는 힘든 시기 동안에도 계속 집필을 이어나갔는데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들은 하루키가 언급하였듯 그가 말 그대로 ’자기 몸을 축내며‘ 살았던 암울한 시대에 내놓은 작품들이어서 그의 현실적 고뇌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록된 각각의 작품의 시작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짧은 해설 글이 있고 마지막에는 엮은이의 글도 실려 있습니다. 피츠제럴드에 대한 그의 오랜 애정과 관심을 잘 알 수 있어 작품을 읽는데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줍니다.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피츠제럴드는 집필 중이던 <라스트 타이쿤>을 완성하고 다시 큰 성공 속에서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작가로서의 큰 부와 성공,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평탄하고 행복한 삶 중에 어느 것이 더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가 생활에 정신적으로 영향을 끼친 작가인 만큼 단단하면서도 들뜨지 않는 피츠제럴드의 작품들을 만나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하루키가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었던 피츠제럴드의 세계를 기꺼이 잘 만났습니다. 



그 시기에 있었던 일 중에서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것은 어느 오후 택시를 타고 연보랏빛과 장밋빛으로 물든 하늘 아래 고층 빌딩 사이를 지나가던 때의 일이다. 나는 갑자기 마구 울기 시작했다. 원하는 것을 전부 손에 넣었고, 이렇게 행복한 시절이 다시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렇게 서럽게 운 것이다. (p.289)


@influential_book 출판사에게 책을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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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
임솔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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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가 임솔아의 두번째 장편소설입니다. 티저북이라 책의 일부 내용인 '2부 관찰의 끝'만 읽을 수 있지만 각 부의 주인공에 대한 소개가 간략히 나와 있습니다. 처음는 주인공들의 관계를 전혀 알 수 없지만 책을 읽은 후에 다시 보면 그 인물들이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각 부의 주인공들은 잠깐씩 등장하지만 어떤 이야기들이 존재하는지 궁금해져서 정식 출간본을 꼭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2부의 주인공인 우주가 그들의 눈에는 어떻게 묘사되는지도 궁금하거든요.



2부 주인공인 우주는 여자지만 어렸을 때부터 다른 여자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어려웠고 관찰을 통해 비슷해 지려고 노력합니다. 과학이나 남자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것들에 더 관심이 많은 아이, 우주. 이런 우주가 고등학교에서 만난 선미를 사랑하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선미와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여러 노력을 하는 과정들이 슬프기도 하고 위태롭기도 하게 다가옵니다.


우주는 관찰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일이든 관찰하고 묵묵히 분석하여 필요한 것은 적절히 취하여 자기의 것으로 만듭니다. 이렇게 영리하고 똑똑한 우주가 좀 더 우주를 한 인격으로 잘 이해해 주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선미는 우주를 늘 걱정하게 하고 다른 것들을 찾아 헤매게 했어요. 그런 불안과 불충족된 관계가 아니었더라면 우주는 조금 더 행복했을 것 같아요.


한동안 우주는 이삿짐을 정리하 지 못했다. 방에 햇빛이 들어오면 허공을 떠다니는 먼지들을 구경했다. 보일러도 켜지 않은 채 차가운 바닥에 누워 있었 다. 몸에 살얼음이 끼는 듯했다. 숫가락과 젓가락이 그릇에 부딪칠 때 나는 소리가 지나치게 크게 느껴졌다. 잠에 빠져드는 방법을 잊어버려 밤새도록 눈을 뜨고 있었다. 어느 밤엔가는 선미가 전화를 걸어왔다. 우주는 받지 않았다. 어느 밤엔가는 우주가 선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미는 받지 않았다.
딱 한 번 선미는 우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우주야. 눈이 많이 와
우주는 답하지 않았다. 우주도 딱 한 번 메시지를 보냈다.
어디 있니. 선미야.
한 명이 무너진 그 순간에 다른 한 명은 무너지지 않았다.
약속이라도 한 듯 침묵했다. 서로의 침묵에 잠깐씩 기대며 우주와 선미는 무사히 멀어졌다. _본문 중에서



위의 발췌 부분은 저에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어서 남겼는데 지금 보니 책표지 뒷장에 똑같은 부분이 인쇄되어 있어서 왠지 더 반가웠어요. 😊
티저북은 정말 재밌네요. 짧아서인지 흡입력이 더 좋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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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나는
나태주 지음, 김예원 엮음 / 열림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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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창밖으로 초록이 가득한 표지의 나태주 시인의 새로운 시집을 만났어요.

열림원 '너에게 나는' 서평단 모집에 신청하고 선정되어서 이 시집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쁩니다.



간결하면서도 소박한 진심을 흠뻑 담아 내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참 좋아합니다.

캘리그라피로 많이 필사도 했고 시집도 몇 권 가지고 있어서 이번 책도 새로운 시집이려니 했는데 이 시집은 좀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책의 앞부분 시인의 말과 엮은이의 말을 읽어 보면 바로 알 수 있어요. 

이 책의 모든 시에는 '너'라는 말이 들어가 있어요. 무려 171편의 시에 말입니다. 그래서 늘 봐 오고 자주 접했던 시들 말고 생소한 시도 많이 있습니다.



시인은 '나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했던 몸부림 같은 시'였지만 '나 혼자만의 마음'이 아니라 '오히려 너의 마음을 헤아리며' 쓰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 세상의 '너와 나'에서 '나는 한 사람이고' 그 외에는 모두 '너'라는 점이 '오직 한 사람일 뿐인 내가 잘 살기 위해서는 모든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시집의 제목처럼 '너에게 나는'이라는 의미가 시인에게는 더 중요합니다. 



한 편 한 편 음미하면서 필사도 해 봅니다.

'너'를 향한 애정으로 가득찬 나태주 시인의 시들을 만나 보세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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