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의 말을 암송하고 초상화를 보면 절을 하는 인민들의 모습은 기괴하다. 여전히 마오쩌둥의 영향력이 중국을 지배하고 있는 현재를 들여다보면, 박정희의 망령에 기대는 한국 우파가 떠오른다. 게다가 나이를 불문하고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거나 박정희의 사진을 걸어놓았던 과거의 역사 또한 마오쩌둥의 그것과 같다.옌롄커가 사랑으로 체제를 헤집어 놓는 것으로 마오이즘을 비판한 것은 결국 그 어떠한 것도 사람을, 생각을, 또 그 자유를 억압할 수 없다고 말하기 위함이 아닐까? 이것이 중국에서 출간 즉시 전량 회수되어 금서 처분을 받았던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다.
이 책을 읽다보면 굳게 닫힌 철문 안의 정신장애인, 휠체어에서 내려와 사지를 끌고 기어다니며 ˝우리도 사람˝이라 외치는 신체장애인들 뒤로 작은 케이지 안에 갇힌 돼지와 소, 닭을 보게 된다. 그리고 장애인과 우리가 먹는 동물들이 평생 이동권을 박탈당한 채 살다 죽음을 맞이하는 현실이 무참할만큼 눈 앞에 생생히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