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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여름 에디션)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다소 작위적인 내용 전개와 서점을 둘러싼 비현실적인 조건, 등장인물의 현학적인 말과 표현들은 이 소설이 허구라고 끊임없이 외치는 듯하다. 그러나 ‘당신의 스타일 대로, 당신의 속도 대로 갈 것‘이라는 메시지가 관통하는 이 소설이 베스트셀러인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건 잠깐의 휴식도 용납되지 않는 사회에 제동을 거는 작가와 제동을 걸고 싶은 독자가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상적 공간을 다룬 소설을 그렇지 못한 현실에 갇혀 읽으며 약간 서글프고 허망하기도 했지만, 많은 독자가 위로를 받았다는 것이 이 책의 의미를 말해준다.
책 첫 장에 나오는 ˝서점이 없는 마을은 마을이 아니다. 스스로 마을이라 부를 수는 있겠지만 영혼까지 속일 수는 없다는 것을 자신도 알 것이다.˝라는 소설가 닐 게이먼의 말에 담긴 의미 또한 많은 독자들 가슴에 남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