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여름 에디션)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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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작위적인 내용 전개와 서점을 둘러싼 비현실적인 조건, 등장인물의 현학적인 말과 표현들은 이 소설이 허구라고 끊임없이 외치는 듯하다. 그러나 ‘당신의 스타일 대로, 당신의 속도 대로 갈 것‘이라는 메시지가 관통하는 이 소설이 베스트셀러인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건 잠깐의 휴식도 용납되지 않는 사회에 제동을 거는 작가와 제동을 걸고 싶은 독자가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상적 공간을 다룬 소설을 그렇지 못한 현실에 갇혀 읽으며 약간 서글프고 허망하기도 했지만, 많은 독자가 위로를 받았다는 것이 이 책의 의미를 말해준다.

책 첫 장에 나오는 ˝서점이 없는 마을은 마을이 아니다. 스스로 마을이라 부를 수는 있겠지만 영혼까지 속일 수는 없다는 것을 자신도 알 것이다.˝라는 소설가 닐 게이먼의 말에 담긴 의미 또한 많은 독자들 가슴에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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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 소설Q
이주혜 지음 / 창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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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번역작품이자 이주혜가 실제로 번역하기도 한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에서 언급된 ‘레즈비언 연속체‘는 다름 아닌 현 시대에 필요한 여성연대라는 것을 깨닫는다. 작가의 바람처럼 독자는 ˝죄도 짓지 않았는데 용서를 받는 더러운 기분˝(91쪽)을 씻어내주는 건 언제나 여성이었다는 것을 상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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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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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의 말을 암송하고 초상화를 보면 절을 하는 인민들의 모습은 기괴하다. 여전히 마오쩌둥의 영향력이 중국을 지배하고 있는 현재를 들여다보면, 박정희의 망령에 기대는 한국 우파가 떠오른다. 게다가 나이를 불문하고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거나 박정희의 사진을 걸어놓았던 과거의 역사 또한 마오쩌둥의 그것과 같다.

옌롄커가 사랑으로 체제를 헤집어 놓는 것으로 마오이즘을 비판한 것은 결국 그 어떠한 것도 사람을, 생각을, 또 그 자유를 억압할 수 없다고 말하기 위함이 아닐까? 이것이 중국에서 출간 즉시 전량 회수되어 금서 처분을 받았던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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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리커버) -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
하재영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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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일 수 밖에 없다는 걸 증명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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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드라이브 오늘의 젊은 작가 31
조예은 지음 / 민음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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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모든 것을 뒤덮은 세상, 그 안에서도 피어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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