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계속 이사 다닐 걸 생각하면 까마득하다. 그렇다고 집을 사야하나 고민하지도 않는다. 애초에 내집마련은 내가 선택할 수도 감행할 수도 없는 영역이라는 걸 안다. 나한텐 끌어모을 영혼도 없으니까. 거주 형태와 무관하게 ‘내 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지나온 집들에서 느꼈다는 것. 그거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