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도 없을만큼 미련하고 답답한 엄마의 모습에 수시로 울화가 치솟지만, 내가 엄마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던 순간들. 엄마가 고생하는 게 싫어서, 아무리 설명해도 견고한 엄마의 세계가 짜증나서. 여러 이유가 있을테다. 그렇게 딸들은 엄마를, 그의 삶을 온몸으로 배우고 감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