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팜
조앤 라모스 지음, 김희용 옮김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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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에서 머물 수 있는 혜택에 다달이 월급도 받고, 성공적으로 출산했을 때 거액의 보너스까지 받는다면 대리모가 되시겠습니까?

부양해야 할 가족들을 위해, 생계를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던 여성들은 정체 모를 최상위 부자들을 의뢰인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을 위한 출산의 도구가 된다.

대리모가 된다는 것은 결국 여성 자신의 자궁을 파는 것. 그 행위가 거북하다거나 몹쓸 짓이라고 생각할 분들이 많을것 같다. ˝자궁을 판다.˝ 사실 이 문장에 자궁 대신 장기(臟器)나 성(性)을 넣으면 불편하더라도 낯설지 않다. 심지어 꽤 규모 있는 시장이 형성돼 있다지. 많은 사람들은 그리고 국가는 장기와 성을 파는 것을 암암리에 묵인한다. 성매매가 합법인 국가들도 있으니까. 이 모든 것은 자본주의에서 일종의 ‘비지니스‘로 취급된다. 돈이 되니까.

미국의 남북전쟁을 감안하더라도 노예제가 사라진지 100년이 더 지났지만, 노예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들은 현대판 자본주의 노예로서 존재하며 오늘 날 노예제는 과거처럼 인신매매의 형태를 띈다. 장기와 성을 사고 파는 것,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한 대리모 사업이 인신매매와 같은 맥락에 있지 않다고 어떻게 부인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계급과 인종, 젠더를 교차하며 자본주의의 속성을 조명한다. 저자는 첫 집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훌륭한 내용으로 자신의 문제의식을 독자에게 던진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 자궁의 상품화와 자본주의 사회를 더할 나위 없이 생생하게 그려낸 소설, 『베이비 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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