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 출구 1
허새로미 지음 / 봄알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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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효(孝)를 강조하고 강요하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성 때문에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원가족을 버리지 못하거나 그럴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자신의 경험을 가정폭력이라고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정신을 파괴하고 마음을 갉아먹더라도 ‘그래도 가족‘이라며 참고 견디기 일쑤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그들의 모든 행위들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는 걸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무척이나 힘든 것 같다. 아마도 가족이란 굉장히 다층적이고 복잡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저자는 자꾸만 죽음을 생각케 했던 원가족으로부터의 탈출 이후, 살기를 꿈꾼다. 여성인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 비혼주의자인 나 역시 언젠가 여성들과 가족을 이루어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기에, 저자의 앞 날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혈연이나 혼인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더라도 함께 산다면 가족으로 인정받는 생활동반자법 도입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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