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 꿔본 동네책방 창업. 내게도 그것은 오래된 꿈이다. 150페이지 남짓한 분량이지만 예비 책방 주인에게는 책방운영 참고서로 충분한 내용을 담고있다. 제목에 걸맞게 작은 책방을 꾸리는 팁을 알려준다. 내가 책방 주인이 되었을 때 하고 싶다고 생각한 아이템이나 프로젝트들은 물론이고 참신한 이벤트들도 소개한다. 아~ 나 또 책방 창업 뽐뿌온다.책방 주인이 직접 겪은 진상 손님 파트는 읽고 놀라웠다. 책을 읽고, 책을 찾는 사람들은 어느정도의 지성과 품격을 갖춘 사람일 것이라는 내 예상에 크게 어긋났다. 책을 훔친다거나 구입 후 읽고 나서 며칠이 지나 환불을 요구하는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물론 전부다가 그런 것은 아닐테지만 그래도 적잖이 충격이었다. 이 책에는 없는 내용이지만, 책방 서가에 있는 책들은 모두 판매용인데 마치 샘플처럼 막 다루는 손님들도 많다는 것..! 제발 그러지 맙시다. 책방의 재산이에요!˝책을 좋아한다면 그냥 책만 읽으세요.˝라거나 ˝돈을 벌 생각으로는 책방을 하면 안 돼요.˝라는 이야기를 책방 주인들로부터 많이 들었다. 반쪽짜리 도서정가제로 인한 책방 운영과 생계의 어려움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책방 주인들에게서 느껴지는 건 단연코 뽀대와 간지, 그리고 신념이다.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는 없어도(어쩌면 적은 부가가치 창출도 어렵다) 작은 책방은 ˝사람이 사는 세상을 숨 쉬게 하는 실핏줄˝로써 우리 일상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네책방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운영되고 그 방식 또한 차이가 있겠지만, 사람과 공간을 연결하는 어떠한 목표는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 목표가 모든 책방 주인들로 하여금 다음 날, 또 그 다음 날 책방 문을 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